시티그룹 IT 부문, 인도 타타에 매각

 미국 월가 IT 자산이 하나둘씩 아시아로 팔려나가고 있다.

 9일 시티그룹은 인도 1위 IT아웃소싱 업체인 타타컨설턴시서비스(TCS)에 ‘시티그룹 글로벌 서비스’를 5억500만달러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시티그룹 글로벌 서비스 부문은 각종 금융거래 처리와 같은 창구 후방 업무(백 오피스)부터 콜센터 업무와 주요 문서 이미지화 및 저장, IT지원 업무까지 맡고 있다. 대부분 인력은 인도에서 근무한다.

 이번 거래로 TCS는 IT 아웃소싱 분야 경쟁업체인 인포시스, 와이프로와 격차를 더 벌리며 확실한 선두자리를 굳히게 됐다. 시티그룹 글로벌 서비스 인력은 모두 1만2000명으로 현재 TCS에서 같은 업무를 하는 인력(약 8000명)보다 많다. 또 TCS는 시티그룹과의 장기 아웃소싱 계약으로 안정적인 매출 기반도 마련했다. 시티그룹은 이번에 IT 부문을 매각하면서 TCS와 9년6개월 동안 총 25억달러에 아웃소싱 계약을 했다.

 시티그룹 측은 IT 자산매각으로 와코비아은행 인수에 참여할 수 있는 자금을 확보했다고 의미를 부여했지만, 금융계 안팎에서는 부실 주택 담보로 인한 기업 구조조정 차원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시티 그룹은 이번에 미국 금융위기를 촉발시킨 서브프라임 사태로 610억달러 이상의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앞서 일본 최대 증권회사인 노무라홀딩스는 파산한 리먼브러더스홀딩스의 IT부문 절반을 인수했다. 정확한 인수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인도 뭄바이에 있는 약 3000명 규모의 리먼브러더스 인도 IT서비스 조직이 노무라홀딩스 산하로 넘어갔다. 노무라는 리먼 파산 이후 리먼 아시아·태평양, 유럽·중동 법인을 인수했다.

 이 같은 상황에 미국 IT 전문지 인포메이션위크는 “미국 정부가 미국 은행의 구제 금융을 지원하고 있는 가운데, 몇몇 은행은 인도 기반의 IT 조직에서 ‘구제 금융’을 받고 있다”고 꼬집었다.

류현정기자 dreamshot@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