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리노이 주립대학 교수, 영국 노팅엄 대학 리서치 펠로, 공간정보서비스연구소(GSR) 소장, ISO/TC 211과 OGC의 연대기구인 JAG(Joint Advisory Group)의 신임 의장.
유진수 연세대학교 연구교수(43)의 이력은 바쁘게 살아온 직책들로 빼곡하다. 그런 그의 이력에 최근에는 OGC 코리아 준비포럼 의장이라는 새로운 직함이 하나 더 달렸다.
OGC는 2001년에 지리공간데이터 상호운용성을 위한 표준데이터 개발을 위해 구성된 국제적인 산업체 컨소시엄이다. 유 교수는 이 기구를 한국에 발족하겠다고 밝혔다.
“지리정보시스템(GIS)은 공공재적인 성격이 강하지만 사업이 워낙 많아 우리 정부는 여지껏 표준화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습니다. 그 결과 민간이 사업을 맡으면 주관기업 중심으로 일이 진행되는게 다반사였습니다.”
그는 공간정보서비스 표준을 중시했다. 특히 한국이 주도, 신(新)공간정보산업으로 불릴만한 새로운 비전을 국내외에 보여줘 ‘아전인수’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말했다. OGC 코리아 런칭도 그 신념의 연장선상에 있다.
“사실 2001년에도 OGC 코리아 설립에 대한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의 이해도가 떨어졌을뿐 아니라 오히려 표준을 구현하면 성능이 떨어진다는 여론이 거셌습니다. 부정적인 면만 부각이 된거죠.”
유 교수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피력했다. 웹기반 관련 소프트웨어 및 콘텐츠를 확보하고 이를 활용할 산업을 일으킬 수 있는 산학연 합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OGC 코리아는 그 응집에 촉매제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다.
“한국의 정보통신 기술과 통신 네트워크 인프라는 대량의 정보유통을 필요로하는 새로운 형태의 유비쿼터스 공간정보 서비스 산업을 창출하기에 매우 적합한 환경입니다. 지금이야말로 국내의 공간정보 서비스 관련업계가 세계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호기입니다.”
OGC 코리아는 OGC 집행부와 정식명칭에 대한 논의를 끝냈다. 12월 중순 발족한다. 그 전에 10월 7일 열리는 공간정보서비스표준화포럼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GIS 업체, 인터넷 업체 등 각계 기업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유 교수는 끝으로 “현재 OGC는 공간정보의 신기술 분야인 센서네트워크, 오픈웹서비스 등의 표준을 제정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중”이라며 “우리나라 기업이 이런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구심점이 되어 실질적인 서비스 창출을 돕겠다”고 덧붙였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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