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외화 유동성에 대한 우려로 2거래일 연속 폭등하면서 6년 만에 1,260원대로 올라섰다. 원.엔 환율은 10년 6개월 만에 100엔당 1,200원대로 진입했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달러당 45.50원 폭등한 1,269.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2거래일간 82원 급등하면서 2002년 5월16일의 1,269.80원 이후 6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종가 기준으로 1,260원대로 올라선 것은 2002년 10월15일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이날 환율은 4.50원 오른 1,228.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매수세가 폭주하면서 1,290.00원까지 치솟고 나서 매도개입이 단행되자 1,250원대로 급락하기도 했다.
이후 환율은 매수세가 되살아나면서 1,272원 선으로 오랐지만 개입이 지속되면서 1,260원 선으로 밀렸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외화 유동성에 대한 우려로 환율이 폭등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주말 미국 구제금융 법안의 미 의회 통과에도 리보 금리(런던 은행간 금리)가 급등한 점이 외화 유동성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외환 스와프 시장에서 현물 환율과 선물 환율 간 차이인 스와프포인트 1개월 물은 지난 주말 수준인 -7.00원을 유지하면서 외화 자금 사정이 개선되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외국인이 2천500억 원 이상 주식을 순매도하면서 주가를 1,400선 아래로 떨어뜨린 점도 원화 약세 요인이 됐으며 국정감사에서 외국환평형기금(외평기금) 적자 문제가 거론되고 있는 점 역시 달러화 매수 심리를 확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환율은 매물 부족에 따른 은행권 손절매수로 한 때 1,290.00원까지 급등하면서 1,300원대 진입을 넘보기도 했지만 외환당국이 달러화 매도 개입에 나서면서 상승폭을 줄였다.
외환은행 김두현 차장은 "한 마디로 시장이 패닉(심리적 공황)에 빠지면서 환율을 급등시켰다"며 "매물을 찾아보기 어려웠다"라고 말했다.
원.엔 환율은 오후 3시 현재 지난 주말보다 100엔당 71.17원 폭등한 1,227.27원을 기록하고 있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3월11일 1,232.84원 이후 10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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