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사장이 누구지?’
삼성전자의 반도체 장비 자회사인 ‘세크론’이 신임 대표 취임 후 석달이 다 되도록 옛 CEO를 홈페이지에 올려 놓았다. 비록 자회사라 해도 까다로운 ‘관리’로 유명한 삼성전자와는 동떨어진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LCD총괄 경영지원실장이던 안주환 부사장(58)을 지난 7월 4일 세크론의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전임 김한주 사장은 당시 보광그룹 계열사인 STS반도체통신 및 휘닉스디지탈테크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어찌된 영문인지 대표이사 교체후 석달이 다 된 지금도 회사 홈페이지(www.secron.co.kr)에는 안 사장을 찾아볼 수 없다. 국문판 홈페이지에 아예 CEO 소개란조차 없다. 영문판·중문판 버전에는 전임 김 사장의 인사말이 버젓이 올라 있다. 글로벌 기업을 표방하는 삼성전자의 자회사라는 점에서 홈페이지 관리가 허술하기 짝이 없다.
세크론은 삼성전자가 일본 유수 장비업체인 ‘토와’사와 함께 지난 1995년 합작 설립한 자회사로, 반도체용 핸들러·본더·프로브시스템 등이 주력이다. 반도체 투자가 실종됐던 지난해에도 1528억원의 매출에 131억여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국내 장비 업계에서 사실상 최고 수준의 실적을 냈다. 올 들어도 지난 상반기에만 1000억원 가까운 수주를 올리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중이다. 또 다른 자회사이자 국내 최대 장비업체인 세메스와 더불어 삼성전자의 후광 효과를 톡톡히 입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안 사장이 취임한 뒤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홈페이지 개편만 제대로 못 한 셈이지만 이것으로 회사 관리 전체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서한기자 h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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