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무역수지가 19억달러 적자를 내면서 올해 들어 9개월 중 8개월째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9월까지 무역수지 누적 적자는 142억달러로 불어나 연간 적자는 정부 전망치인 19억달러를 넘어 외환위기가 발생했던 1997년의 84억5천만달러 적자에 육박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1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377억5천만 달러, 수입은 396억5천만달러로 18억9천만달러의 월간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9월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45.8% 급증했고 수출액 역시 작년동월에 비해 28.7% 늘었다.
지경부 정재훈 무역정책관은 "현대자동차의 부분파업에 따른 수출 자질이 8억달러에 이르고 철강제품의 수입이 43억8천만 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118% 급증해 무역수지 개선에 한계가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달 원자재 수입액은 작년 동월에 비해 70% 급증했다. 품목별로는 가격상승에 따라 원유(61%), 석유제품(96%), 철강(118%) 등이 증가세를 주도했다.
철강 수입액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3억8천만달러 급증한 것은 중국이 수출관세율을 인상할 계획으로 수입업체들이 조기에 수입을 늘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9월 두바이유 평균가격이 배럴당 96달러로 8월의 113달러에 비해 15% 내렸지만 원유 도입단가는 9월 115.4달러로 8월의 127.6달러보다 9.5% 하락에 그쳐 무역적자 요인으로 작용했다.
원유 도입단가가 현물가격보다 배럴당 18.6달러 높은 것은 현물 시황을 2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반영하는 장기구매계약에 따른 것이다.
자본재 수입은 IT부품 등을 중심으로 16% 증가했지만 소비재는 내수침체의 영향으로 4% 증가에 그쳤다.
품목별 수출을 보면 선박(127%)과 석유제품(89%), 철강(74%) 등은 급증세를 지속했으며 무선통신기기(38%)와 석유화학(31%), 일반기계(26%), 자동차부품(21%) 등도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자동차는 부분파업에 따라 18% 급감했고 단가 하락과 수요 감소에 따라 반도체(-10%)와 컴퓨터(-31%)의 수출은 두자릿수의 감소세를 지속했다.
지난달 1~20일 지역별 수출을 보면 대(對) 대양주(183%)와 대 중남미(36.4%), 대 중동(28.5%) 등은 호조를 보였지만 대 미국(2.2%), 대 일본(6.6%), 대 중국(7.3%) 대 아세안(4.2%) 등은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전월보다 둔화됐다.
정재훈 무역정책관은 "세계 원자재 수요 감소에 따라 유가와 원자재가격 하락이 지속될 경우 4분기에는 무역수지가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중국과 아세안 수출 증가율이 한자릿수를 기록했지만 아직 선진국의 경기 침체가 개도국으로 전이되는 모습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연간 적자는 전망치인 19억달러보다 늘겠지만 대규모 적자까지는 예상되지 않는다"며 "원유 도입단가가 더 내려가고 가스와 석탄 가격도 낮아지며 현대차가 파업 종결로 연말까지 수출이 작년대비 10% 증가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원화 약세에 대해 "시차를 두고 수출에 도움이 되는 것은 맞다"면서 "하지만 섬유와 의류, 생활용품 등은 지금 수출을 하지 않고 크리스마스 특수를 기다리면서 오히려 수출을 늦추려는 경향도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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