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의료서비스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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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근처 치과에 진료를 받으러 갔다.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치과였음에도 불구하고 디지털화된 진료 시스템과 장비들을 갖추고 있었다. 이름과 간단한 정보만으로 차트를 불러오고 치아 엑스레이 파노라마 사진들이 진료대 위 LCD 모니터에 뜬다. 새삼 IT의 발전상을 실감했다. 이제 종이 차트를 사용하던 시대는 가고 있다. 바야흐로 유비쿼터스 시대를 맞아 병원들은 화려하게 변신 중이다.

 디지털, 유비쿼터스 등으로 대표되는 IT와 비IT 산업의 융합은 전통적인 생활방식을 보다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변화시켜주고 있다. 특히 융합을 주도하고 있는 대표적인 시장이 의료산업 분야다.

 이러한 의료장비 관련 IT솔루션은 이미 대형 종합병원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병원 의무기록에 IT를 접목해 디지털병원을 구현하는 의료정보화(EHR), 병원경영(ERP), 전자의무기록(EMR), 의학영상정보처리(PACS), 병원물류(SCM) 등이 디지털 병원 시대의 의료 선진화 솔루션으로 도입되고 있으며, 차세대 의료 산업을 위한 원격 진료 및 u헬스 서비스도 곧 가시화될 전망이다.

 차세대 병원 시스템의 장점은 의료와 관리 프로세스 및 경영 효율성 향상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진료실과 응급실, 입원실 등에서 전자 의료기록 시스템을 통해 환자의 기록을 종이차트 대신 디지털 디바이스와 펜 태블릿 장비로 빠르게 업데이트하고 쉽게 관리할 수 있다. 모든 업무가 환자 기록 중심으로 발생하는 병원 업무 특성상 기존 종이차트는 기록 추가, 보관, 검색 등에 매우 많은 시간과 인력이 소모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모든 과정을 디지털화함으로써 환자의 차트뿐만 아니라 환자의 의무기록까지 하나로 관리해 보다 쾌적한 의료 환경을 구현할 수 있는 것.

 고객의 진료 편의와 서비스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기록을 모니터로 빠르게 찾고, 입력할 수 있어 대기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 또 더욱 신속한 진단을 내릴 수 있으므로 환자 중심의 차별화된 병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이러한 첨단 의료환경의 한편에 태블릿이 자리 잡고 있다. 태블릿을 이용해 관련 정보를 입력하는 방식이 늘고 있는 것. 전통적인 키보드와 마우스로 입력하는 경우 환자의 상태와 환부를 정확히 입력하는 데 애로를 겪게 마련이어서 세밀한 조정 기능도 구현이 쉽지 않다. 종이에 그리고 쓰는 방식이 훨씬 간편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진료실을 비롯해 응급실, 입원실에 액정 펜 태블릿을 도입한 병원은 다른 병원에 비해 환자 대기시간을 세 배 이상 줄이고, 업무효율도 극대화하는 효과를 얻었다. 심지어는 수술환자의 수술동의서도 종이가 아닌 전자문서에 보호자가 고해상도 사인패드를 이용, 전자펜으로 사인하는 시스템을 활용하는 병원도 있다.

 특히 응급실이나 입원환자의 케어 등 모바일 디바이스를 활용해 이동하면서 환자의 상태를 체크하고 데이터를 입력하는 경우에도 태블릿이나 전자펜을 활용해 정보를 입력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다. LCD 영상 의료장비를 통해 MRI 영상이나 화면을 직접 보면서 그 위에 표시하거나 그려가며 환자 상태 및 치료 방법을 설명할 수 있으므로 보다 직관적인 설명이 가능하다.

 차별화된 의료 서비스는 향후 의료산업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데 필수적이다. 가까운 미래에는 당뇨 등 집중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자나 가벼운 질병을 앓는 일반인이 아픈 몸을 이끌고 병원에 나와 기다릴 필요가 없이 원격으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u헬스 서비스가 보편화될 것이다. 이에 따라 환자와 보다 정확하고 풍부한 커뮤니케이션과 손쉬운 정보전달이 가능한 디지털 영상 및 태블릿 도입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서석건 와콤 사장suh.sukkun@wacom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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