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우주 개발` 남의 일 아니다

 중국이 베이징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와 개혁개방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25일 유인우주선 ‘선저우 7호’를 우주 상공에 쏘아올린다. 중국 우주탐험 사상 처음으로 우주 유영을 선보일 선저우 7호는 예정대로라면 이날 밤 9시 10분에 발사돼 우주인 세 명을 태우고 3박 4일간의 대장정에 올라 68시간의 각종 실험을 수행한 후 28일 오후 네이멍구 초원 지대로 귀환한다.

 선저우 7호가 우주 유영을 비롯해 계획한 실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게 되면 중국은 자국 우주과학 기술 발전에 또 한 번의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올 연말 우주로켓을 세계 아홉 번째로 쏘아올리려다 내년으로 연기한 우리로서는 여간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지난 1997년 ‘국가 우주개발 중장기계획’을 수립한 이래 우리는 우주강국이 되기 위해 여러 노력을 해왔다.

 그 결과 우주발사장 건설 같은 일부 분야는 단기간에 세계 15위권 수준에 들 만큼 높은 성과를 거두었다. 또 지난 4월에는 우주인을 배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일본·유럽연합(EU) 같은 선진국은 물론이고 중국·인도 같은 다른 아시아 국가에 비하면 아직 우리의 우주 기술은 가야 할 길이 멀다. 모든 우주 기술을 스스로 보유하는 위성 자력 발사 시기를 2017년께로 잡고 있는 우리는 그나마 위성체 기술은 선진국의 80% 정도 되지만 발사체 분야는 약 60%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런 기술 격차를 극복하고 하루빨리 우리가 우주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꾸준한 투자가 중요하다. 필요하면 우주개발 전담조직도 둬야 한다. 이번에 선저우 7호를 발사하는 중국은 지난 1950년대 우주 개발을 처음 시작한 이래 숱한 정치적 격변을 거치면서도 우주개발 노력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 그 결과 1971년 본격적인 유인 우주개발에 나선 이래 2001년부터 2006년까지 28기의 위성을 쏘아올렸으며 2003년 10월에는 선저우 5호를 성공적으로 발사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자력 유인 우주비행국이 됐다.

 2005년 10월에는 선저우 6호를 발사했으며 유인 우주개발뿐 아니라 달 탐사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지난해 10월 자체 부품과 장비를 사용한 창어 1호라는 달탐사 위성까지 쏘아올렸다. 일본 역시 마찬가지다. 이미 여러 우주인을 배출한 일본은 달과 소행성 탐사 성공에 이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며 오는 2015년까지 달에 기지를 만들 예정인데 무엇보다 민간 참여가 활발한 점이 본받을 만하다. 더구나 최근에는 1970년대 말 과학소설에 등장한 지구표면과 궤도 위성 간 3600㎞를 연결하는 우주엘리베이터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수학과 과학이 뛰어난 인도 역시 올해 안으로 달 탐사 위성 ‘찬드라얀 1호’를 쏠 계획을 세우는 등 우주개발에 열성이다.

 다행스럽게 우리도 미국·러시아 등과 우주 협력을 강화하면서 국제 공동 달 탐사 계획에 참여하기로 하면서 우주 강국을 향한 발걸음을 늦추지 않고 있다. 하지만 아직 예산 등 여러 면에서 선진국과 비교해 열악한 편이다. 극한 환경을 견디게 해주는 우주기술은 첨단 과학기술의 총아일 뿐 아니라 산업적 파급 효과도 크다. 또 기술력에 대한 대외신뢰를 높여 국가 브랜드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우리도 우주개발 경쟁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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