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ORPG 한-미 대표기업 `리턴매치`

엔씨 `아이온` 블리자드`와우` 동시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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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11월로 예정된 엔씨소프트의 신작 ‘아이온’과 블리자드의 ‘와우 확장팩’ 간 한판 대결에 이용자의 관심이 벌써부터 후끈거리고 있다. 블리자드가 오는 11월 18일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이하 와우)’의 두 번째 확장팩인 ‘리치왕의 분노’ 업데이트를 단행하기로 한 가운데 엔씨소프트가 차기작 ‘아이온’ 오픈 일정을 이와 비슷한 시기로 잡은 것.

 다중접속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 분야 한미 대표기업 간 재대결인데다 서로 위치가 뒤바뀌었다.

 지난 2004년에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 아성에 블리자드가 ‘와우’로 도전하는 형국이었다. 이번에는 ‘와우’를 상대로 ‘아이온’이 도전장을 던지는 형국이다.

◇와우는 강하다=‘와우’는 다른 어떤 게임보다 높은 완성도와 큰 규모를 자랑하며 리니지2 아성을 무너뜨렸다. 와우는 특히 한 차례의 확장팩 업데이트에서도 성공을 거두었다.

 와우는 이미 세계 시장에서 1000만명에 달하는 두터운 이용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게임으로 이번 추가 확장팩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높은 상태다. 오는 11월 두 번째 확장팩 ‘리치왕의 분노’는 만렙이 70에서 80으로 높아지고, ‘죽음의 기사’라는 직업군과 ‘주문각인’이라는 전문기술 등을 새롭게 추가된다.

  ‘와우’라고 해서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가장 큰 특징이었던 퀘스트는 더 이상 레벨업 수단 외의 역할을 해내지 못하고 있고, 만렙 이후에는 대규모 레이드와 전장 외에는 딱히 즐길거리가 없다. 더구나 지속적인 ‘노가다’를 요구하는 평판 시스템은 ‘월드오브평판크래프트’라는 말까지 만들어 내고 있어 소프트 이용자는 적응하기 힘든 상태다.

◇아이온으로 자존심 되찾겠다=1차전에서 쓴맛을 본 엔씨소프트는 지난 4년간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아이온으로 온라인게임 종주국으로서의 자존심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아이온’은 기존 리니지류의 게임시스템에 와우가 지니고 있는 북미형 시스템의 특징을 결합한 새로운 유형의 게임이다. 퀘스트를 통한 레벨업이나 채집·제작시스템 등을 도입해 잔잔한 재미요소를 늘렸고, 여기에 그동안 그 어떤 게임에서도 볼 수 없던 비행 중 전투 기능을 차별화 포인트로 가미했다. 또 기존 리니지류 게임의 인기 시스템인 PvP 및 PVE 시스템은 그대로 유지해 ‘어비스’라는 대형 공성전으로 마련했다. 특히 그래픽과 스킬 이펙트 등은 극찬을 받을 정도로 화려하다.

 다만 북미형 콘텐츠와 시스템을 조화시킨 부분에서 어딘지 어색한 느낌이 들고 스토리도 탄탄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남은 기간 동안 얼마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김순기기자 soonk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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