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의 ‘탄소(카본) 밸리’ 구축이 가속도를 내고 있다.
21일 관련기관에 따르면 전주 팔복동 도시첨단산업단지에 탄소섬유와 탄소나노튜브 등 탄소관련 산업을 집적화하려는 전주시의 탄소밸리 조성사업이 최근 연구·개발(R&D) 인프라가 갖춰지고 기업들이 속속 입주하면서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탄소섬유 원천소재 개발에서부터 응용제품까지 양산하는 일괄생산 체계구축이 추진돼 전주가 국내 최고의 탄소산업 메카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탄소산업 전략기지 조성= 전주시는 탄소 관련 생산설비를 집적화하기 위한 도시첨단산업단지를 11만여㎡규모로 이달 말 완공한다. 이곳에는 총사업비 255억원이 투입돼 기계산업리서치센터·테크노파크·나노기술집적센터 등 3개 출연기관이 들어선다. 장기적으로는 팔복동 주변을 150만∼300만㎡의 대규모 탄소관련 복합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공무원교육원 앞 제3단계 친환경복합단지 181만7000㎡도 탄소섬유 전략기지로 조성하기 위해 공사 착수 시점을 당초 오는 2010년에서 내년으로 1년 앞당기기로 했다.
◇탄소섬유 R&D 본격화=전주기계산업리서치센터는 최근 탄소섬유 시제품을 선보인데 이어 탄소섬유 원천소재와 응용제품도 개발하고 있다. 탄소섬유의 경우 연간 1000톤 이상을 생산할 방침이다.
특히 탄소섬유의 원사인 폴리아크릴로니트릴(PAN) 생산을 위해 시는 내년에 160여 억원을 투자해 3300㎡부지에 건평 2310㎡ 규모로 PAN원사의 시험용 생산시설인 파일럿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 시설이 본격 가동될 경우 연간 200톤의 PAN원사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탄소섬유 외에 탄소나노튜브(CNT)생산도 추진한다. 디스플레이·알루미늄합금·투명전극 등에 사용하는 첨단 신소재인 CNT 생산을 위해 올 연말께 양산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기업 유치활동 박차= 전주시는 국내·외 탄소관련 업체 유치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수도권 규제 완화 정책으로 비수도권 기업 및 신기술 개발에 따른 창업유도 등 기업유치 다변화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이미 전주 탄소밸리에 투자를 결정한 효성은 300억원 규모의 탄소섬유 시험생산 플랜트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또 탄소복합재 및 탄소세라믹 기술을 기반으로 산업용 및 항공우주용 부품을 생산하는 데크도 전주공장 가동에 들어갔으며, 탄소나노튜브 응용기술의 핵심기술을 보유한 나노솔루션도 전주 탄소밸리에 가세했다.
이와 함께 인천소재 선우ST는 기계산업에서 벗어나 탄소산업에 진출하기 위해 전주지역에 24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또 탄소면상발열체를 생산하는 유엔비스도 전주기계산업리서치센터와 기술제휴를 통해 탄소산업 분야 R&D 및 제품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전주시는 현재 전국 20여업체와 투자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
안병수 전주시 성장산업과장은 “탄소시장이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면서 기업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면서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공장용지 및 R&D 인프라를 확보해 전주시가 탄소메카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주=김한식기자 h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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