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실리콘밸리 VC들에게 가장 주목받은 벤처기업을 꼽으라면 단연 슬라이드(Slide.com)다. 록유(Rockyou.com)도 슬라이드에 뒤지지 않는 명성을 얻고 있으며 소셜텍스트(SocialText), 위키스페이스(Wikispace)의 인기도 높다.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사용자 간 관계나 연결망(소셜)의 장점을 전면에 내세운 서비스라는 점이다. 지금 실리콘밸리는 소셜 열풍이다.
슬라이드는 인터넷 결제사이트 ‘페이팔(PayPal)’ 창업자인 막스 레브친이 지난 2005년 창업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용 위젯(Widget) 기업이다. 위젯은 인터넷에서 정보를 내려받아 사용자에게 보여주는 도구. 시간, 환율 등 간단한 기능을 제공하는 것부터 자주 쓰는 프로그램을 독립적으로 구동시키는 미니 애플리케이션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이미 올 초 5000만달러 이상의 투자를 유치했다.
록유도 슬라이드와 비슷한 SNS용 위젯 기업이지만 사진과 이미지 자료용 위젯에 그치지 않고 동영상, 게임 등 다양한 위젯을 내놨다. 마이스페이스, 페이스북, 베보, 하이파이브(hi5), 오르쿠트(Orkut), 프렌드스터(Friendster) 등 주요
SNS사이트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지난 6월까지 약 4800만달러의 투자자금을 확보했다. 소셜텍스트와 위키스페이스는 서비스로서의 SW(SaaS) 개념의 인터넷 협력 도구를 제공하는 기업들이다.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처럼 모든 사용자가 특정 주제나 프로젝트에 기여할 수 있는 ‘위키(Wiki)’가 기본 방식이다.
소셜 개념을 내세우는 기업들도 성장을 확신하고 있다. 웹2.0 개념이 점차 확산됨에 따라 ‘협력’ 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고 SNS 시장은 전 세계로 계속 확산될 것이기 때문이다. 유진 리 소셜텍스트 최고경영자(CEO)는 “비용, 효율성 등의 문제로 비즈니스 기반은 계속 소셜 기반으로 확장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VC들 사이에서 이들 기업, 특히 위젯 기업에 대한 과잉투자가 이뤄지지 않았나에 대한 고민이 시작된 것도 사실이다. 투자는 많이 받았지만 구체적으로 얼마의 수익을 낼 수 있을지가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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