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미래는 융합부품밖에 없다”
유회준 카이스트 교수는 반도체 등 기존의 전자산업이 한계에 다다른 상황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 답은 융합부품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교수는 “선진국들도 융합부품 관련해서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우리 실정에 맞게 과감히 추진하면서도 단기적인 성과에 급급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위험은 크더라도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좋은 결과물을 가질 수 있는 로드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유 교수는 “단순히 재료 하나 개발하고 그칠 것이 아니라 시스템부터 부품에 이르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는 우리 상황만 봐서는 안 되는 시대가 됐다”면서 “중국·일본·대만 등의 동향을 면밀히 파악하고 국가차원에서 기반을 잡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황에 따라 주변국과의 협력도 고려하는 것이 지혜로운 판단이라는 것이다.
그는 “융합부품이 단순히 IT에 비IT를 접목시키는 것이라는 생각은 지엽적”이라며 “나노·바이오 등과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성급한 전략보다 잘 짜인 작전 속에서 신산업을 일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유 교수는 “나노기술(NT)이야말로 진정한 융합부품”이라면서 “세계 각국이 NT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듯이 우리도 전자산업과 연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융합부품도 본질적으로는 원천기술 차원에서 생각해야 한다”면서 “원천기술은 10년, 20년 연속성 있는 연구개발 지원이 있을 때 얻을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90%의 실패를 통해 얻어지는 10%의 성공으로 세계 선진국들과의 기술경쟁을 펼칠 수 있다는 논리다.
설성인기자 sise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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