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미래경영]생활가전(2) 한경희 한경희생활과학 사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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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의 성장동력으로 수출을 꼽는 이유는.

 ▲한경희생활과학의 스팀청소기는 한국 시장에서 부동의 1위다. 한국 1등에 만족하며 안주할 수도 있다. 하지만 기업의 존재 목적은 안주와 안정이 아니다. 미래의 생존을 위해 지속적인 성장만이 살길이다.

사업을 시작할 당시부터 세계 최고가 되고 싶다는 꿈도 있었지만 회사를 지속적으로 키우고 싶어 수출에 뛰어들었다. 또 수출도 정공법으로 승부를 걸자고 생각했다. 우리나라 중소 가전업체가 진출하는 패턴은 비슷하다.

대개 교민 시장이나 생활 습관이 비슷한 주변국가를 대상으로 수출을 시작한다. 하지만 세계 최대 가전 시장인 미국, 그것도 미국의 주류 시장에서 인정을 받고 싶었다. 그래서 처음부터 LA가 아니라 미국 동부를 공략했다.

 -수출은 언제부터 준비했나.

 ▲처음에는 위탁생산(OEM)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OEM은 당장 매출을 올리는 데 좋을 뿐 장기적으로 언제든 단가가 낮은 업체에 잠식될 수 있다. 쉽지 않겠지만 브랜드로 승부를 걸어야겠다고 판단했다. 2006년에 지사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시장 조사에 들어갔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홈쇼핑에서 시장반응을 확인했다. 우선 반응을 지켜본 뒤 전략을 세워야겠다고 판단했다.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 자신감을 얻었다.

 -수출 상황은 어떤가.

 ▲수출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1년 만에 성과가 기대 이상이다. 지난달 베드배스앤드비욘드(bed bath and beyond), 리넨앤드싱스(linen and things) 등 7개 현지 유통점에 납품을 시작했다. 유통점이 성공 가능성을 보고 직접 나서 진열 및 현지 판촉에 힘을 써주는 등 사업에 힘이 실리고 있다. 월마트, 베스트바이 등 거대 유통점에도 납품하기 위해 작업 중이다.

 -한경희만의 전략이 있다면.

 ▲브랜드와 기술력이다. 당연하게 들리겠지만 그게 정답이다. 한경희생활과학의 스팀청소기는 국내 시장에서 꾸준히 시행착오를 겪으며 이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틈새 가전으로 10년간 쌓은 노하우는 누구도 쉽게 따라올 수 없는 한경희의 자산이다. 브랜드를 내걸고 사업하는 것도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전략이다. 중소 기업의 가장 큰 약점은 브랜드 파워가 약하다는 것이다. 대기업만큼 광고·홍보활동을 할 수 없으니 브랜드 마케팅은 엄두를 내기 힘들다. 그래서 대개 OEM으로 끝나고 만다. 미래를 내다봤기 때문에 어렵지만 당연한 결정을 했다.

 -미래 비전는 무엇인가.

 ▲삼성전자, LG전자에 이어 한국 가전 업체로 3위를 하겠다. 두 업체는 거대 글로벌 기업이다. 그 밖에도 현지에 진출한 중견·중소 가전업체가 많다. 제대로 된 제품이 있다면, 중소기업도 미국 시장을 제패할 수 있다는 게 내 생각이다. 조만간 꿈을 현실로 만들어 한국 중소 기업의 힘을 보여주겠다.

차윤주기자 cha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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