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검색 `뭉쳐야 산다`

인터넷-휴대폰 제조-통신사업자 시장장악 목표 `세불리기`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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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 3년간 10배 가까운 성장이 예상되는 모바일 검색 시장을 놓고 글로벌 IT기업들의 세 규합이 본격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15일 외신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는 캐나다의 스마트폰 제조 업체 리서치인모션(RIM)에 자사의 모바일 검색 엔진을 연내 공급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야후는 미국 이동통신 업체인 AT&T와 협력했고, 구글은 버라이즌과 모바일 검색 사업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모바일 검색 시장이란 인터넷 검색처럼 사용자가 휴대폰에서 검색어를 입력하면 이와 연관된 광고를 노출해 수익을 내는 사업을 뜻한다. 휴대폰이 PC성능에 가깝게 발전하고 이동통신 속도도 빨라지면서 부상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시장 조사 업체들에 따르면 올해 2억4400만달러, 2011년에는 23억4500만달러 규모로 급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다.

 이 사업의 관건은 누가 더 많은 검색 엔진을 휴대폰에 내장시켜 이용자를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는데, 최근 MS는 1위 스마트폰 업체를 잡는데 성공했다. MS는 RIM의 스마트폰 ‘블랙베리’에 연내 자사의 검색 엔진 ‘라이브 서치’를 탑재키로 전격 합의했다. 블랙베리는 지난 1분기와 2분기 각각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44%, 53%를 기록한 인기 제품으로 MS는 ‘천군만마’를 얻은 것으로 평가된다.

 야후와 구글은 MS와 달리 이동통신 업체들과의 제휴를 시작했다. 휴대폰 업체들과 개별적으로 계약하지 않고 통신사의 힘을 빌려 검색 엔진을 단번에 보급하겠다는 전략이다.

 야후는 최근 AT&T와 제휴를 맺는데 성공해 AT&T가 판매하는 모든 휴대폰에 자사의 검색 엔진을 넣기로 했다. 구글도 미국 제2의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이 판매하는 휴대폰에 의무적으로 구글의 검색 엔진을 탑재해 수입을 나눠 갖는 것을 골자로 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제휴에 소극적이던 통신사들이 인터넷 업체들과 모바일 검색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자체 검색 서비스의 한계를 인정했다는 의미”라며 “이에 따라 모바일 검색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인터넷-휴대폰-통신사’간의 합종연횡은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건일기자 ben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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