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쇼에 가면, 자동차 회사가 반이고 나머지는 IT회사입니다. 기존 산업과 IT산업의 융합, 그것이 바로 이업종 교류입니다.”
이업종 교류 확산을 위해 이달 24일 ‘중소기업 이업종한마음전진대회’를 개최하는 한국중소기업이업종교류연합회 이상연 회장(59)은 이업종 교류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컨버전스 시대를 맞아 동일업종에서의 전문화와 고도화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면서 “지식융합을 통한 이업종 교류 활동이야말로 열악한 중소기업에 가장 희망적인 생산 활동”이라고 강조했다.
이업종한마음전진대회는 중소기업이업종교류연합회가 설립 15년만에 처음으로 개최하는 대규모 행사로 이업종 중소기업들이 기술과 경영 융합을 통해 신기술 및 신사업을 창출해 나가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올해를 시작으로 매년 개최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올해 초 다보스포럼에서 ‘이업종간의 교류만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에 대한 타개방안’이라는 결론이 나왔다는 내용을 소개하며 “경기가 어렵고 경영환경이 날로 악화하고 있는 이 시기에 기업에 더욱 절실한 것은 신기술·신제품 그리고 신서비스 개발”이라며 “이업종 교류의 가장 큰 의의는 기업의 작은 파도가 하나를 이루어 바다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동종업종간 교류도 안되는데 이업종 교류가 잘 될 수 있느냐는 지적에도 일침을 놓았다.
“이업종 교류는 경쟁관계에 있지 않은 다른 업종의 경영자들이 서로 경영자원과 기술노하우를 교류해 시너지효과를 얻을 수 있는 활동입니다. 경영자원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경우 이러한 교류 활동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는 이어서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속담을 다시 한번 상기해달라”며 기업들의 이업종 교류에 적극 참여를 당부했다.
외국과 달리 국내에서의 활발한 이업종 교류 움직임을 소개하기도 했다.
“지난해 일본에서 열린 국제이업종교류심포지엄에는 한국·일본·대만 3개국에서 310여명의 기업인들이 참여했는데 그 중 한국 기업인들이 230여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한국의 이업종 교류에 대한 위상을 국제적으로 크게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회장은 마치 긴 강연으로 목이 쉰 허스키한 목소리를 지녔다. 그래서 한번 대화를 나누면 그를 잊지 못한다.
“어려서부터 목소리가 허스키했습니다. 음성이 특이해 나쁜 짓은 도저히 못합니다. 그래서 좋은 일과 아름다운 일만 하려고 합니다. 제 좌우명도 ‘끝없이 부지런하고 처음처럼 겸손하자’ 입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사진=고상태기자 stk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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