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의 주가가 최근 5년새 최저치를 경신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상반기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수제의를 거절한 제리양과 야후의 시름은 실적제고를 통한 주가 부양과 경영권 방어라는 난제 앞에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8일 A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야후의 주가는 지난달 중순께 주당 20달러가 붕괴된 19달러 선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주에는 17.75달러를 기록하며 지난 2003년 이래 5년새 최저가를 기록했다. 이 같은 하락세는 지난 5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제안한 주당 33달러의 시장가치를 크게 밑도는 130억 달러 수준에 불과하다. MS는 당시 야후 인수가로 475억 달러를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
MS의 인수를 거부한데 따른 타당성과 정당성을 증명해 보이기 위한 여러 방안이 모색되고 있지만 조만간 주가를 30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리기 힘들 것이라는 주주들과 월가의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의 약세 국면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일각에선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이사회가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제리양의 교체 압력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미 제리양은 이미 향후 2년간 매년 야후의 순매출을 적어도 25% 늘릴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야후의 순매출은 올 상반기에 불과 11% 늘어난 수준이다.
제리양은 실적 향상을 위한 노력과 함께 기업사냥군 칼 아이칸과의 이사회 대결에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MS에 매각을 원했던 아이칸은 지난달 ‘휴전협상’을 이끌어내며 프랭크 비온디와 존 채플을 이사회에 앉혔고 자신도 야후의 11번재 이사회 멤버로 합류했다. 지난달 연례 주총을 통해 제리양과 로이보스톡 회장이 각각 약 66%, 60%의 표를 확보하며 재신임에는 성공했지만, 갈등의 불씨는 언제고 재점화될 수 있는 형국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제리양과 야후는 다음달 새로운 평가의 무대에 선다. 구글과 제휴를 통해 자사의 검색결과에 구글이 광고를 팔기로 한 것. 이를 통해 야후는 자사 연매출을 약 8억달러 정도 높이는 효과를 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반독점 규제’라는 악재에 노출돼 있다. 관련 당국은 미국내 검색광고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양사간 파트너십이 온라인 광고 시장의 경쟁을 해치는지 여부를 조사중이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는 “구글이 최근 선보인 웹브라우저 크롬이 구글의 검색엔진을 더욱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돼 야후의 검색 트래픽을 흡수할 수 있다”며 “양사간 제휴가 야후에게 긍정적이면서도 역으로 상처를 안길 수 있는 동전의 양면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정환기자, vict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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