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한스 요르그 블링어 프라운호퍼 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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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자들의 세대가 되면 석유로 에너지를 만들어 사용한 우리 세대의 모습을 비웃게 될지도 모릅니다. 의약품이나 화학품 개발에도 모자란 데 말이지요.”

 3일 한국 사무소 개소식 참석을 위해 방한한 한스 요르그 블링어 프라운호퍼 총재가 강조한 한국과의 협력분야는 신재생에너지생산기술 개발이다. 재생에너지는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는 점에서 가장 중요한 연구 분야 중 하나다.

 한국사무소 또한 최근 급증하는 신재생에너지생산기술·에너지경영·IT 분야에서의 공동 프로젝트를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재생에너지 분야는 전세계가 나서 집중 연구개발하고 이를 상용화해야 하는 과제인만큼 전방위적인 협력 전략이 필요한 부문이다.

 블링어 총재는 “한국의 기술을 평가하자면 IT와 자동차 등 특정 분야에 높은 기술력을 갖고 있으며 연구조직들도 그 분야에 집중되어 있는 것 같다”며 “그러나 이에 비해 프라운호퍼는 재생에너지 관련 탄탄한 기술력을 갖고 있는 만큼 서로 주고 받을 수 있는 것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라운호퍼는 정부의 예산 지원은 1/3만 받고 나머지는 산업과의 협력을 통해 예산을 확보할 정도로 산업과 아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조직이다. 그러나, 산업화 단계에 들어선 기술이 아닌 특허로 등록하기 전 단계에서부터 협력관계를 가지며 공동 연구를 진행한다. 재생에너지도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산업과 밀접하면서도 미래지향적인 연구과제인 셈이다.

 블링어 총재는 “대체에너지가 시장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럴 수록 더욱 노력해야 한다”며 “태양열 뿐 아니라 지열과 풍력 등 다양한 재생에너지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며 생산기술도 여기에 접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의 한국에서 프라운호퍼의 역할에 대해 독일에서 산업과 기술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듯 프라운호퍼가 한국에서도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블링어 총재는 “한국에서는 연구 결과물을 산업계가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가교 역할을 하는 기관을 찾기 힘든 것 같다”며 “연구를 통해 지식을 만들고 이것이 산업에 들어가 수익이 되며 그 수익이 다시 연구에 투자될 수 있는 모델을 한국에서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또, “지금까지 프라운호퍼는 한국에서 프로젝트 단위별로 협력해 왔지만 앞으로는 이러한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는 하드웨어적인 장치도 필요할 것으로 본다”며 “한국과 공동 지분 투자라는 원칙을 지키는 선에서 에너지나 IT 분야 공동 연구소 설립이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 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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