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IT문화 이제는 학교다](113)PL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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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일 의정부시에서 ‘전력선통신망(PLC)을 활용한 효심이 119 안전서비스’라는 것이 시작됐습니다. 독거노인, 장애인, 중증질환자 등 사회적 약자가 가정에서 겪게 되는 위험상황을 119센터에서 자동감지하거나, 긴급호출, 원격진찰 등을 통해 119구조·구급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것인데 이 서비스의 근간은 바로 전력선통신(PLC:Power Line Communication)이라는 기술입니다. 학생들이나 일반인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말은 아니지만 앞으로 기술발전 여하에 따라 활용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번 주에는 PLC에 대해 알아 보겠습니다.

 

 Q.PLC는 무엇이고 왜 주목받는 건가요?

 A.PLC는 전력선, 즉 전기와 전력을 전송하는 게 목적인 전선에 음성, 데이터 등 각종 디지털신호를 실어 보내는 기술입니다. 뭐니뭐니 해도 PLC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이미 설치된 전력선을 그대로 이용한다는 점이지요. 통신 등을 하기 위해선 반드시 전기가 필요하니 항상 전력선은 미리 설치돼 있게 마련이니까요.

 즉, 별도의 망(network)을 깔지 않아도 된다는 말입니다. 유선전화나 인터넷을 이용할 때도 마찬가지죠. 이런 서비스를 하기 위해선 언제나 엄청난 비용을 들여 망을 구축해야 했지만 PLC는 그런 게 필요 없습니다.

 

 Q.무선통신을 사용하면 PLC처럼 다른 망을 깔지 않아도 될 텐데요?

 A.무선통신도 물리적인 선(line)이 없어서 눈에 보이지 않을 뿐이지 각종 기기를 사용해서 망을 구축해야 합니다. 여기에도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들어가지요. 게다가 무선통신은 공중을 통해 전달되는 여러 신호끼리 서로 영향을 미쳐서 전체 통신 품질을 떨어뜨리는 ‘간섭’이란 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지금처럼 와이파이, 휴대인터넷(와이브로) 등 무선기기가 많아질수록 이런 전파간섭 가능성은 점점 커집니다만 선을 타고 신호가 전달되는 PLC는 이런 위험이 적지요.

 

 Q.PLC는 어디에 어떻게 사용될 수 있나요?

 A.PLC는 전기·가스·수도 통합검침, 에너지 관리, 홈네트워킹, u헬스케어, 중저속인터넷 등에 광범위하게 이용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통합검침 분야 활용 시도가 가장 활발합니다. 한국전력공사는 지난 7월 말 서울 목동지역에서 100가구 대상의 PLC를 활용한 원격검침 시범서비스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이 외 제주 등지까지 포함해 2007년 말 기준으로 6500여가구에 PLC 통합검침 망이 구축돼 있기도 하지요. 한국전력공사는 원격검침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 오는 2010년 중반까지 전국 1700만 모든 가구에 PLC망을 구축할 예정입니다.

 앞서 설명한 ‘효심이 119 안전서비스’도 PLC가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예입니다. 원격검침용 전력통신망을 사회안전망으로 활용하는 세계 최초의 서비스입니다. 효율적이지만 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에 PLC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 사회안전망에도 잘 들어맞는다는 걸 보여줍니다. 지금은 의정부시 독거노인, 장애인 가정 50가구를 대상으로 시범서비스를 시행하지만 내년부터 서비스 대상을 전국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Q.해외에서도 PLC를 사용하나요?

 A.그렇습니다. EU는 이미 2006년 4월에 에너지 분야 원격검침 도입을 법제화했고 특히 이탈리아는 전국 3000만가구에 전력선통신을 이용한 원격검침망 구축을 완료하고 전기, 가스, 수도를 통합한 검침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미국도 유사합니다.

 게다가 유럽, 미국 일부 지역에서는 PLC로 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는 ADSL, VDSL, HFC 등 각종 인터넷용 망이 너무나 잘 깔려 있기 때문에 PLC를 활용한 인터넷 수요가 적지만 유럽이나 미국은 우리나라보다 인터넷 망이 덜 깔린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엔 PLC를 활용해서 적은 비용으로 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신문보내기 캠페인 참여업체-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이노비즈협회·회장 한미숙)는 설립 3년차 이상의 기술력으로 뭉친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2001년 발족했다.

 이노비즈는 혁신(Innovation)·기업(Business)의 합성어다. 8월 말 현재 1만3567개의 중소기업이 이노비즈 인증을 받았다. 협회는 연구개발(R&D)을 기반으로 체계적·지속적 혁신활동을 펼쳐 급변하는 시장 환경을 주도할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혁신기업을 발굴·육성한다. 또 이들이 사업을 펼칠 수 있도록 제도개선 건의와 지원정책 연구개발, 회원사간 상호 정보교류 및 협력 증진 등에도 나서고 있다.

 협회는 올해 ‘부자 중소기업’ 육성을 위한 5개년 계획을 수립했다. 부자 중소기업이란 수익기반이 향상된 돈 잘 버는 기업, 일자리 창출을 통한 국민소득 향상에 기여하는 업체를 의미한다. 이를 위해 혁신에 관한 인식공유와 자발적 연구활동을 유도하는 ‘중소기업 기술혁신 소그룹지원 사업’과 예비 이노비즈 기업을 발굴, 인증교육 및 코칭 지원을 통해 기술혁신형 중소기업(Inno-Biz)을 유도하는 ‘이노비즈인증코칭사업’을 진행 중이다.

 6월부터는 최고경영자를 대상으로 기업 운영에 필요한 최신 경영이론과 기법 공유를 위해 ‘이노비즈 MBA 과정’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또 판로 개척의 일환으로 방위사업청, 육군군수사령부, 육군종합군수학교 등과 업무협약을 통해 이노비즈기업의 국방사업 참여를 촉진하고 있다. 11월에는 전 세계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성장의 잠재력을 일깨워라’는 주제로 ‘제1차 이노비즈글로벌포럼’을 개최, 각국의 중소기업의 성공사례를 공유하고 상호 발전방향을 제시하는 장을 마련할 예정이다.

  김준배기자 joon@

 

 ◆미니인터뷰-한미숙 회장

 한미숙 이노비즈협회장은 “이노비즈기업은 일반 중소기업에 비해 매출은 3.6배, 고용창출은 3배, R&D 투자규모는 3.5배를 넘는 등 역동성이 뛰어나다”며 기술혁신중소기업에 대한 국가적 차원에서의 관심과 지원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의 성장 잠재력을 일깨워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고 부가가치를 창출해 국가 경제성장의 주역으로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캠페인 참여 의의도 강조했다.

 앞으로도 학교 신문 보내기 운동 등 사회적 책임경영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힌 그는 “기술강국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고 이공계 활성화하는 측면에서 이번 캠페인 참여는 뜻깊다”고 밝혔다.

 한 회장은 이어서 “전자신문은 IT 전문지로서 최신 IT 정보와 트렌드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어 학생들이 첨단 정보를 빠르게 받아들이고 학계에 만연한 이공계 기피현상의 의식을 바꾸는 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 이를 통해 “미래 대한민국의 희망이자 주역인 청소년들이 IT지식 함양과 이공계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나아가 우리나라 경제의 핵심동력인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한 회장은 말했다.

 최순욱기자 choi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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