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놓인 냅스터 “회생 위해 매각 검토”

 냅스터는 P2P의 대명사다. 특정 사이트를 거치지 않고 인터넷으로 연결된 PC 사이에 음악 파일을 주고 받는 서비스를 선보여 큰 명성을 얻었다. 하지만 저작권 침해 문제로 법정 공방에 휘말리면서 2001년 7월 폐쇄 명령을 받았다. 이후 냅스터는 소프트웨어 업체 록시오에 매각된 뒤 부활해 2003년 합법적 다운로드 사이트로 거듭났다.

 저작권에 발이 묶여 나락을 경험한 냅스터가 이번에는 실적 부진으로 또 다시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1일 주요 외신들은 냅스터가 경영 정상화를 위해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들을 강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냅스터는 이를 위해 UBS투자은행을 자문사로 선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냅스터 측은 “USB투자은행과 함께 전략적 대안을 강구하는 중이며 매각도 검토 대상”이라고 밝혔다.

냅스터의 이번 매각 검토는 이사회 진입을 시도하고 있는 일부 주주들과의 분쟁 과정에서 드러났다. 오는 18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아이스크림 체인점 업체 사장을 포함한 냅스터의 주요 주주 3명은 냅스터 경영진이 실적 악화로 주주들에게 손해를 입히고 있으면서도 회사 매각 등을 통해 투자자들을 보호하려 노력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표 대결을 통한 이사회 교체를 시도하려 했다. 냅스터 측은 이에 대한 반박으로 UBS투자은행과의 자문 계약 및 매각 검토를 포함한 경영 정상화 계획을 공개한 것이다.

 냅스터는 지난 2006년에도 USB투자은행과 회사 매각을 포함한 자문 계약을 맺었다가 독자 회생을 선택했고 이번에 밝힌 매각 계획도 이사회 진입을 막기 위한 목적이 앞서 실제 매각까지 이어질 지 단정할 수 없지만 현재 냅스터는 매각을 배제할 만큼 여유있는 상황이 아니다.

 냅스터는 지난 5월 애플을 따라 잡겠다며 600만곡에 달하는 디지털 음원을 저작권 보호 장치(DRM) 없이 제공했지만 이 야심찬 서비스도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고 지속한 손실에 주가도 끝없이 떨어져 냅스터의 주식은 최근 액면가에 가까운 1.3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1.34달러는 냅스터가 주가가 가장 높았던 2002년 4월 18일 가격에 비해 95% 떨어진 가격이다.

전문가들은 “매각 검토가 2년 전 상황과 비슷하지만 과거와 다른 점은 현재 냅스터 주가가 액면가에 가깝다는 점”이라며 “주식이 많이 떨어져 다른 기업들이 눈독을 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건일기자 ben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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