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은 1996년 그룹 차원에서 녹색경영을 선포한 이후 환경의 중요성을 반영한 제품 출시는 물론이고 사업장, 공정, 지역사회의 녹색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특히 모든 제품을 개발할 때 성능, 가격, 품질, 디자인과 함께 환경을 고려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같은 환경경영은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지난 3월에는 삼성전자가 그린피스에서 글로벌 18개 IT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친환경기업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에코파트너 인증제도를 통해 유해물질 함유 부품의 공급을 원천 차단하고, 환경분석 랩을 통해 빠른 제품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또 개발 프로세스 내에 에코디자인 체계를 구축, 설계단계에서부터 친환경 컨셉트를 적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친환경 제품들을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옥수수 전분을 재료로 한 친환경 휴대폰(SCH-W510)과 환경호르몬을 유발하는 유해물질인 브로민계 난연제와 PVC를 사용하지 않은 휴대폰(SGH-F268)을 내놓았다. 2007년에는 국내 업계 최초로 발광다이오드(LED) 광원을 채택한 모니터를 출시했다. LED 광원은 수은을 사용하지 않은 친환경 광원이다. 이를 이용해 114%의 색 재현력을 구현했다. 모니터 화면을 통해 섬세하고 다양한 컬러의 표현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친환경 소재와 디자인 공법을 적용한 평판TV 시리즈를 지속적으로 출시해 친환경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의 다양한 녹색경영 활동은 매년 다양한 환경인증 및 환경 관련 시상을 수상하면서 대외적으로도 인정받았다. 2006년 처음 시행된 국내 유일의 환경관련 정부 포상인 국가환경경영대상에서 ‘보르도’ LCD TV로 제품 부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올해도 컬러레이저프린터가 동일한 상을 수상해 기술과 환경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우수한 환경품질을 기반으로 작년부터는 미국, 유럽, 중국 등 글로벌 주요 국가를 대상으로 환경마크 인증을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 결과 삼성전자는 전 세계 주요 환경마크 최다 인증을 취득했다. 올해 4월 현재 한국, 중국의 환경마크 및 미국(EPEAT), 독일(블루엔젤), 스웨덴(TCO), EU(Eco-Floewr) 등 6종의 환경마크에서 총 1400여 모델이 환경마크를 취득했다.
삼성전자는 국내 전자업계 최초로 폐전자제품 재활용 체제를 구축해 제품의 재활용에도 적극적이다. 1998년 폐전자제품 종합 재활용센터인 아산리사이클링센터를 설립했다. 2003년에는 국내 전자업계가 공동으로 설립한 수도권리사이클링센터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2000년 6월에는 환경부 주관 ‘자발적 재활용 협약’을 체결, 생산자 중심의 자발적 폐전자제품의 재활용을 실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국의 1500여개의 판매대리점과 28개 지역 물류센터로 구성된 회수 시스템을 구축, 재활용 처리시설까지 운반해 재자원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더욱 강화될 소비자와 이해 관계자의 친환경 경영 요구에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응해 지속적으로 친환경기업 이미지를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삼성SDI는 차세대 에너지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차전지 사업 등 기존 에너지 사업부문을 강화하는 동시에 친환경·차세대 에너지 사업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대표 주자는 하이브리드전기차(HEV)용 배터리다. 삼성SDI는 지난 6월 세계적인 자동차 전장업체인 독일 보쉬사와 HEV용 배터리 팩 시스템의 개발·생산·판매를 위한 합작사 ‘SB 리모티브’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다음달 출범할 신설 합작사는 삼성SDI의 2차전지 기술과 보쉬의 글로벌 마케팅 역량을 합쳐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SB 리모티브는 HEV 시장이 본격 개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오는 2010년부터 배터리 시스템 양산을 시작한 뒤 플러그인 HEV 및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오는 2015년 이후에 연매출 16억달러, 전 세계 HEV용 배터리 시장 점유율 30% 이상을 차지한다는 목표다.
삼성SDI의 또 다른 성장동력은 발전 분야다. 삼성SDI는 최근 대용량 발전용 연료전지 및 염료감응형 태양전지를 개발 중이다. 국내외에 출원한 연료전지 관련 기술특허도 1000여건에 달한다. 최근엔 KAIST와 함께 유리나 필름에 소재를 인쇄, 건물의 유리창을 태양광 발전에 활용할 수 있는 염료감응형 태양전지를 개발했다. 염료감응형 태양전지는 마치 식물의 광합성 원리처럼 햇빛에 반응해 전기를 생산하는 유기 염료를 이용한다. 실리콘 소재 태양전지에 비해 생산 단가가 3분의 1 이하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차세대 태양광 사업의 미래를 밝혀줄 것으로 기대된다.
양종석기자 jsy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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