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비·MS·선 주도권 다툼 치열
베이징 올림픽의 성화는 꺼졌지만 차세대 인터넷 환경의 패권을 잡기 위한 플랫폼 사업자들의 ‘RIA’ 경쟁은 이제부터 시작됐다.
웹과 연계된 플랫폼 상에서 사용자 경험을 극대화하는 ‘리치인터넷애플리케이션(RIA)’은 이번 올림픽의 인터넷 동영상 중계를 계기로 확산의 발판을 마련했다.
어도비시스템즈가 ‘플래시’로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가 ‘실버라이트’로 추격에 불을 붙인데다 선마이크로시스템스도 최근 새로운 솔루션을 발표하면서 경쟁 대열에 합류했다.
24일 로이터는 베이징 올림픽이 MS와 어도비의 차세대 웹 소프트웨어 경쟁을 본격화하는 시발점이 됐다며 이들 기업의 전략을 조명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미 NBC 온라인 사이트에 실버라이트를 제공한 MS는 미국에서 최소 4000만명 이상의 사용자들이 NBC 사이트를 방문해 올림픽 경기를 시청한 것으로 집계했다.
MS에 따르면 이들 방문자 중 절반 이상이 기존에 실버라이트 플레이어를 설치하지 않았던 신규 사용자이다. 온라인 동영상 솔루션 시장의 8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어도비 플래시와의 시장 점유율을 좁히겠다는 전략이 성공을 거둔 셈이다.
특히 MS를 비롯한 플랫폼 사업자들은 RIA 시장이 여전히 미개척지로 남아 있어 성장 가능성이 무한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가트너의 레이 발데스 애널리스트는 전 세계 1000대 기업의 90%가 아직 RIA를 도입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제프리 해먼드 포레스터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차세대 웹 환경 구축을 위해 RIA는 인기있는 도구이자 개발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수단”이라며 “플랫폼 사업자들에게도 매우 큰 사업기회”라고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어도비시스템즈는 ‘어도비 에어(AIR Adobe Integrated Runtime)’라는 새로운 툴을 통해 선두 자리 수성에 나섰다. 이 툴은 디자인에 초점을 맞췄던 기존 툴과 달리 개발자들이 보다 쉽게 웹 애플리케이션을 창조, 구축하도록 도와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연내 선보일 실버라이트 후속 버전에서 MS 닷넷을 지원, 유비쿼터스 윈도 환경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선마이크로시스템스도 최근 ‘자바FX프리뷰버전’을 선보이면서 어도비와 MS에 대한 추격에 나섰다. 선은 이를 통해 디자이너, 개발자들이 PC와 모바일 기기를 넘나드는 RIA를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김유경기자, yu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