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올림픽 `사이버 신경전`

 베이징 올림픽에서 종합순위 1위를 두고 경합하고 있는 중국과 미국이 온라인에서도 치열한 입씨름을 벌이고 있다.

 가장 먼저 도마에 오른 것은 중국 체조 대표팀의 나이 논란이다. 중국 대표팀 허커신은 단체전에서 미국을 누르고 금메달을 차지 한데 이어 중국 체조 이단평행봉에서 미국의 나스탸 류킨과 동점 경합 끝에 금메달을 가져가 이번 대회 여자 체조의 유일한 2관왕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허커신의 나이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출전 기준인 만 16세보다 어리다는 의혹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미국 컴퓨터 보안 업체 인터피디우스에서 일하는 마이크 워크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중국 정부 웹사이트에 올려져 있던 엑셀 파일을 찾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면서 이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이 파일대로라면 허커신의 출생일은 IOC에 신고된 1992년 1월1일이 아니라1994년 1월 1일이다. 마이크 워크는 블로그에 이 파일을 게재하면서 “현재 sport.gov.cn에 올려진 두 개 파일의 출전자 명단에는 허커신의 생년월일이 1994년으로 기록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러한 의혹이 계속 제기되자 갖가지 검색 방법을 동원해 이 파일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AP도 “중국의 신화통신도 베이징 올림픽 시작되기 9개월전만 해도 허커신이 13살이라고 보도했다”며 의혹을 증폭시켰다. 신화통신의 보도가 허커신이 1994년에 태어났다면 출전 자격이 없는 선수로 중국이 단체전과 평행봉에서 미국을 이긴 것은 무효가 된다. 체조는 종목의 특성상 유연성이 좋고, 몸무게가 가벼운 어린 선수들에게 더 유리하다.

 미국과 중국 네티즌들은 올림픽의 순위를 매기는 메달 집계 방식을 놓고도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베이징올림픽 조직위원회는 20일 현재 금메달 개수로 각국별 성적 순위를 매기고 있다. 중국이 20일 기준 금메달 44개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미국은 금메달 수에서 18개나 뒤처진 26개로 2위에 올라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 등 미국의 주요 언론들이 내보내고 있는 메달순위 1위는 미국이다. 미국은 금메달 수가 아닌 금·은·동을 합한 전체 메달 수로 순위를 정하기 때문이다.

이동인기자 di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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