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시장에 상장된 IT 기업들이 상반기 1000원어치를 팔아 90원의 이익을 남겼다.
유가증권시장 IT 기업은 상반기 1000원어치를 팔아 93원의 이익을, 코스닥기업은 53원을 남겨 지난해에 비해 다소 실적이 개선됐다.
20일 증권선물거래소가 발표한 ‘유가증권·코스닥 시장 상장사(12월 결산법인) 상반기 실적’을 토대로 본지가 분석한 결과, IT 분야 450개(유가 76, 코스닥 391) 상장사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9.04%로 전체 상장사 1476개사(유가 579, 코스닥 897)의 평균인 8.64%에 비해 0.4%포인트 높았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1000원어치를 팔아 65원을 남긴 데 비하면 개선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IT 상장사의 영업이익 상승은 반도체 부문의 실적부진에도 불구하고 휴대폰·가전·디스플레이 부문의 선전에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반면에 하반기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예견되고 있어 실적 부진을 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유가증권시장의 전기전자 업종(71개사)은 상반기 매출총액이 74조6299억원, 영업이익 총액이 6조6690억원으로 9.38%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전기전자와 통신업 모두 매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19.05%와 7.4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전기전자가 139.12% 증가한 반면에 통신업종은 경쟁심화로 21.04% 감소했다.
코스닥시장의 IT 기업(391개사) 영업이익률은 5.28%로 전체 코스닥 상장사 영업이익률 5.25%에 비해 다소 높았다. 유가증권 시장과 마찬가지로 매출액은 16조1607억원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2조3401억원(16.9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8783억원으로 1966억원(28.844%) 늘었다.
증권선물거래소 측은 IT 업종의 선전 이유로 업황호조와 환율효과 등을 꼽았다. 최관영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상반기 휴대폰·디스플레이 등을 중심으로 IT 업황이 개선됐고 환율효과가 더해져 유가증권시장은 물론이고 코스닥까지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상반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는데도 IT 주의 주가가 최근 주춤하듯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를 피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최 연구위원은 “전 세계적으로 미국발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이어서 IT도 하반기에 좋은 실적을 거두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경민기자 k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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