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결은 특화 상품’
시장 경쟁이 치열한 디지털TV 시장에서 국내 중소 업체가 잇따라 승전보를 올리고 있다. 삼성과 LG전자 등 대기업이 브랜드와 디자인을 앞세워 메인 소비자 시장을 공략하는 데 비해 이들 업체는 IPTV 혹은 셋톱박스를 결합한 LCD TV와 같은 특화 상품을 통해 ‘해외 수요 몰이’에 성공하고 있다.
대표 업체가 ‘DM테크놀로지’. 이 회사는 지난 2006년 이후 유럽 전체 LCD TV 시장에서 점유율 3%를 돌파한 후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3∼4%대 점유율이지만 전체 순위로는 전세계 TV기업 중 12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것도 ‘디엠테크(DMTech)’라는 자체 브랜드로 유럽 시장에 안착하는 데 성공했다.
이장원 대표는 “DVD·PVR 일체형 LCD TV 등 특화 제품으로 일찌감치 해외 시장에 주력한 결과”라며 “영국 시장에서는 이들 제품이 전체 시장에서 80%의 점유율을 확보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최근 자체 기술로 모든 브랜드의 벽걸이 TV와 호환할 수 있는 필수 구성품인 ‘자동 조절 브라켓’을 개발해 기술력을 인정 받았다.
디보스도 최근 IPTV 셋톱박스 일체형 LCD 제품으로 독일에 80억원 규모의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데 성공했다. 디보스는 독일 IPTV 시장이 열리고 있다는 데 착안해 IPTV 기능을 내장한 40인치 이상의 대형 LCD TV를 발빠르게 개발해 수출을 성사시켰다. 이 회사는 이번 수출로 분기 흑자 전환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씨엠에스도 호텔에서 병원·스포츠 클럽과 같은 특수 용도의 커머셜용 TV를 개발해 미국 시장을 뚫었다. 그동안 반제품 수출에 주력하던 이 회사는 이번 제품 개발에 성공하면서 완제품 시장까지 넘보게 됐다.
김호중 대표는 “가격 경쟁이 심한 일반 소비자 시장보다는 기업용 시장에 맞는 제품을 개발한 덕택”이라며 “올해 안에 최소 300억원 정도의 수출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휴맥스도 일본 JVC와 제조자 설계 생산 방식(ODM)으로 9900만달러 규모의 LCD TV를 공급한다. 휴맥스는 지상파는 물론 위성· 케이블 방송 수신이 가능한 ‘셋톱박스 내장형 TV’로 JVC와 파트너 계약을 성사시켰다. 휴맥스 측은 “이 공급 계약으로 올해 디지털TV 부문에서만 매출 2000억원은 무난할 것”으로 낙관했다.
강병준기자 b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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