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북 `돌풍`‥삼성·LG도 진출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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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량이 소진돼서 뭘 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추후에 추가 물량이 들어오면 그때 이야기하자.”

 MSI코리아의 10인치 넷북 ‘윈드’의 판매 현황을 묻는 말에 되돌아온 답이다. MSI코리아의 윈드는 지난 8일에는 홈쇼핑 채널을 통해 13분만에 물량 300대가 매진되는 기염을 토했다.

 ‘넷북’의 돌풍이 심상치 않다. 넷북은 인텔의 아톰 프로세서를 탑재한 미니 노트북PC를 일컫는 말로 10인치를 넘지 않는 작은 크기에 50만원 안팎의 저렴한 가격이 특징이다.

 당초 넷북은 인텔이 저개발 국가에 PC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만든 개념이다. 저전력 초소형 프로세서인 아톰을 탑재해 10인치 안팎의 작은 크기에 배터리 지속 시간이 길어 휴대성이 뛰어나다. 비록 셀러론 수준으로 사양이 낮지만 인터넷 및 워드, 간단한 동영상 재생 등을 구동하기에 무리가 없어 세컨드 PC로 각광을 받고 있다. 50만원대라는 저렴한 가격도 매력 포인트다.

 우리나라에 처음 넷북을 소개한 아수스코리아의 ‘EeePC’도 소위 ‘대박’을 터뜨렸다. 6월말 처음 소개됐을때 예약판매 20분만에 물량이 매진되는 장관을 연출한 EeePC는 9인치형 901, 10인치형 1000H가 매월 각 1만대 이상 팔리고 있다. 해외에서 지난해 말 출시된 EeePC의 국내 출시가 늦어지면서 병행 수입 제품도 많이 팔렸다. 상반기 높은 환율로 병행 제품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도 EeePC는 올해 상반기 병행 시장 업자들 사이에서 ‘들여오자마자 바로 팔리는’ 최고 히트상품으로 꼽혔다.

 이에 LG전자·삼보컴퓨터 등 국내 PC제조사도 올해 안에 넷북 출시를 염두하고 있다. AS나 유통망이 월등히 뛰어난 국내 제조사가 넷북 시장에 가세하면 파급력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가장 먼저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삼보컴퓨터다. 삼보는 다음달 초 10인치 이하 넷북을 출시한다. 삼보컴퓨터 관계자는 “국내 제조사임을 감안해도 넷북의 특성상 가격은 꽤 저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연내로 먼저 유럽 시장에 넷북을 출시할 계획이다. 국내 출시는 가격 문제로 내부 논의 중이다. 50만원대로 출시된 대만산 넷북과 경쟁할만한 가격을 책정해야하기 때문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저렴한 가격이 넷북 인기의 가장 큰 원인인데 가격을 맞추기 쉽지 않아 내부 고민 중”이라며 “만약 국내 PC 제조 주요 3사가 비슷한 가격의 넷북을 출시한다면 시장 파괴력은 엄청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넷북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현재 시장 진출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가트너는 올해 10인치 이하 미니 노트북PC가 세계적으로 520만대가 팔릴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에는 이보다 두 배 이상 성장한 800만대, 2012년에는 무려 열 배 이상 늘어 5000만대를 예측했다.

 차윤주기자 cha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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