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硏, 포아센산업에 기술 이전

 송전탑이나 전신주의 변압기에 포함된 치명적인 독성물질을 완전 분해 처리하는 기술이 민간기업에 이전된다.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양명승) 핵주기공정기술개발부 양희철 박사팀은 변압기 폐절연유에 포함된 독성물질인 폴리염화비페닐(PCBs)을 고온의 용융염으로 완전 분해,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을 포아센산업에 이전하는 협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기술이전 조건은 고정기술료 1억1000만원에 10년간 매출액의 3%를 경상기술료로 받는다.

PCBs는 변합기와 콘덴서 등 전기설비에 사용되는 절연유에 함유된 염소계 유기화합물질로, 독성이 강하고 자연환경에서 잘 분해되지 않아 생물에 농축되는 특성이 있다. 인체에 농축될 경우 각종 암과 간기능 이상, 갑상선 기능 저하, 면역기능 장애, 생리불순, 저체중아 출산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4년 발효된 스톡홀름 협약은 오는 2028년까지 PCBs를 함유한 폐기물을 환경친화적으로 처리하도록 의무화했지만 국내에 마땅한 처리기술이 없었다.

이전한 기술은 PCBs 함유 폐절연유를 섭씨 850℃의 고온 알칼리 용융염(탄산나트륨)으로 산화시켜 분해하는 방식으로 PCBs의 독성 성분인 염소(Cl)를 인체에 무해한 염화나트륨(소금)의 형태로 전환시킬 수 있다.

PCBs 분해 효율이 99.9999% 이상일 뿐 아니라 처리 후 발생하는 결과물이 소금과 이산화탄소, 수증기뿐이어서 다이옥신은 물론 유해가스나 폐수를 전혀 발생시키지 않는 친환경 폐기물 처리 공정이다.

이 기술은 원자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사용후핵연료의 재활용을 위한 파이로프로세싱(사용후핵연료 건식처리기술) 연구과정에서 축적된 고온 용융염 기술을 응용해서 개발한 것이다. 지식경제부 전력산업연구개발사업의 지원 아래 지난 2005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약 16억원이 투입됐다.

양희철 책임연구원은 “최대 1000억원 이상의 외화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며 “폐변압기에 남아있는 PCBs를 제염하는 기술도 함께 이전해 철, 구리 등 폐변압기에 포함된 유용한 자원을 재활용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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