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성장 벤처기업을 이끌고 대변할 통합 단체가 20일 출범한다.
한국벤처기업협회(KOVA)와 한국IT기업연합회(KOIBA)는 이날 역삼동 GS타워에서 특별이사회를 열고, 양 단체 통합과 새 조직인 한국벤처산업협회의 공식 출범을 선포할 예정이다.
이로써 지난 95년 출범해 한국의 벤처·IT산업 도약을 이끌었던 벤처기업협회와 그 이듬해인 96년에 출발해 우리나라 IT 중소·벤처기업 육성의 창구 역할을 맡아온 IT기업연합회는 10여년 만에 ‘대승적’ 결합을 이루게 됐다.
통합단체 출범식에는 IT·벤처산업 총괄 부처인 지식경제부 이윤호 장관과 중소·벤처기업 정책을 관장하는 중소기업청 홍석우 청장이 직접 참석해 우리나라 벤처산업의 새로운 도약과 비전을 선포할 계획이다.
양 단체의 역사는 최근 10여년 동안 이룬 국가 고도 성장의 과정과 일치한다는 점에서 이번 조직·기능 통합을 통해 우리나라 ‘벤처·IT산업의 2.0시대’를 여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이진호기자 jholee@
<뉴스의 눈>
양 단체의 탄생과 조직적 활약, 기능에서 공통적 핵심 DNA가 IT였다는 점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통합 논의 과정에서 IT라는 명칭 자체가 사라지고, IT가 단순히 기능적으로 흡수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한 우려가 나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따라서 통합 단체는 기구의 통일성을 높이는 것과 함께, 한국 IT산업 생태계에서 중소·벤처기업이 안고 가야 할 역할을 강화하는 데 이전과는 다른 더 큰 힘을 쏟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실제로 IT기업연합회의 1900여개 회원사 모두 IT업종 기업이다. 벤처기업협회의 2200여개 회원사 중 65%인 1400여개 역시 IT업종이다. 중복 회원사 250여개를 제외하면 통합 단체의 3000개 이상 회원사가 IT업종에서 뛴다. 통합 단체가 무엇을 중심에 놓고, 뛸 것인지가 명확해지는 대목이다.
새 정부 취지에 맞게 IT를 전 산업 융합의 매개체로, 촉매제로 활용하되 IT 분야 기업들의 목표와 특성을 살리는 일도 그만큼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래야만 전통 산업과 변화에 민감한 IT 중심의 한국 벤처산업이 조화롭게 잘 융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다양한 벤처기업이 한데 뭉쳐 있어 이해 관계가 상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자칫 ‘모래알 협회’로 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업종별 현안을 협의회 등을 통해 해결하면서 벤처 생태계 조성과 정부의 지원 및 육성 정책 등과 같은 공통 현안에는 한목소리를 내는 운용의 묘가 절실해졌다.
윤재동 건국대 교수는 “양 단체의 통합은 중앙부처에만 산업자원부, 정보통신부, 중소기업청 등으로 갈려 있던 정책 라인을 일원화하고, 배타적 이기주의에 매달려 시너지를 내지 못했던 벤처 업계 내부의 결속이라는 점에서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IT산업의 성장 에너지를 더욱 배가하는 조직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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