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株, 다시 치고 올라갈까?

  “하반기 IT주 기대해도 되나.”

지난달 15일 이후 상품가격 하락 및 달러 강세에 따라 미국 소비경기 회복을 반영하는 IT업종이 뚜렷한 강세 기조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IT업종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수입물가 급등세가 진정되면서 소비심리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 15일 발표된 미국 ‘미시건대 소비심리지표’는 두 달 연속 상승했다. 소비심리지표가 2개월 연속으로 강세를 보이는 것은 2년만에 처음이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소비심리 지표의 개선은 미국 IT업종의 상승을 설명해주는 좋은 증거”라며 “소비심리 개선에 가장 우선적으로 IT종목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가 미리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IT업종의 선전에 힘입어 국내 증시 IT업종도 상승했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18일 현재 전기전자지수는 5868.03포인트로 지난달 15일 5597.54포인트 대비 4.8% 상승했다. 서 연구원은 “한국 IT업종 흐름은 전통적으로 미국의 흐름을 그대로 따르는 ‘동조화 효과’가 강하다”며 “원화 약세까지 진행되고 있어 IT업종에 대한 시장의 전망이 우호적으로 돌아서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에선 이같은 미국―국내 IT업종 동조화 효과가 단기적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달러강세가 미국의 위상 강화로 나타난 것이 아니라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상대적 현상”이라며 “미국 소비심리 회복이라는 호재보다는 글로벌 소비부진으로 국내 수출물량 축소가 더 큰 악재”라고 말했다. 또 이 연구원은 “올 상반기 원화약세 수혜를 봤던 것과는 달리 지금은 엔화·유로 등 경쟁국 통화도 달러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어 원화약세 효과도 희석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형수기자 goldlio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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