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광다이오드(LED)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전후방 산업간 수직계열화에 시급히 눈 돌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산업군간 탄탄한 협업을 통해 시장 접근성을 조기에 확보할 수 있는 것은 물론 LED 칩·패키지 관련 특허 문제도 동시에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마다 안정적인 수요·공급처를 구축함으로써 원가경쟁력도 제고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삼성경제연구소(소장 정구현)가 발간한 ‘고효율·친환경으로 각광받는 LED 조명’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세계적 조명 업체들은 전후방 산업군간 수직계열화 작업에 경쟁적이다. 특히 전세계 조명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한 3대 글로벌 조명업체들은 후방산업인 LED 업체들과의 인수·합병(M&A) 및 협력으로 LED 조명 산업에 속속 진출했다.
GE가 ‘GE루미네이션’을 통해 조명시장에 진입하면서 칩·패키지는 전략적 제휴관계를 체결한 일본 니치아로부터 공급받는 것이 대표적 사례다. 독일계 업체인 오스람도 관계사인 ‘오스람 옵토 세미콘덕터’로 부터 칩·패키지를 공급받아 LED 조명을 제조한다.
국내 LED 조명업계는 아직 영세한 규모에다 수직계열화는 엄두조차 못내는 실정이다. LED 업체들이 M&A를 추진하려 해도 자금력과 대등한 기술력을 가진 회사를 찾기 어려운 탓이다. 세계 조명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은 2%에 불과한 실정이다. 삼성전기·LG이노텍·서울반도체 등이 공동 연구개발도 추진하지만 미미한 수준이다. 장성원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LED 조명 산업은 관련 부품·소재 산업들과의 연계가 절실한 분야”라며 “개별 기업이 못한다면 조명업체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전후방 산업이 모두 참여하는 협의체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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