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야말로 앞으로 한국의 10년을 먹여 살릴 아이템이다.”-6월 20일, 부천 소재 LED 조명업체 F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LED 조명 등 신성장동력원을 발굴해 적극 지원하도록 하겠다.”-7월 30일, 국제경영원 ‘제주 하계포럼 2008’ 개막강연에서.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이 최근 LED 산업에 부쩍 강한 애정을 표시했다. 국내 업계의 영세함을 안타까워했던 기자로선 정부의 관심 자체가 반갑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마음 한구석이 허전하다. 이 장관이 중요한 사실 하나를 간과하는 탓이다.
국내에서 양산하는 LED 조명 치고 순수 국산 LED 칩을 이용해 만든 제품을 찾아보기 어렵다. 대부분 일본·대만 등에서 패키징까지 마친 LED를 조명기구에 적용하거나 외산 칩을 사다가 패키징 정도만 국내에서 마무리한다. 이 장관이 직접 본 LED 조명도 미국·대만 등에서 공수한 LED 칩을 쓴 제품이다.
LED의 조명화 작업이 누구나 할 수 있는 쉬운 공정이라는 말은 아니다. 다만, 정부가 국내 LED 조명산업을 강조하는 사이 정작 핵심 칩과 패키징 기술의 경쟁력은 제자리걸음이라는 점을 말하고 싶다. 고질병인 부품·소재 외산 의존도가 LED 산업에서도 여지없이 재연되는 점이 매우 걱정스럽다. 장관이 LED 조명을 신성장동력으로 선언하기에 앞서 어떻게 LED 칩 및 패키징 경쟁력을 제고할 것인지부터 고민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정부 관료들이 일개 품목의 국산화율 수치와 기술 공정을 일일이 알기 쉽지 않다. 그러나 입만 열면 대일 무역역조 개선과 부품·소재 국산화를 부르짖는 부처라면 적어도 미래 10년을 먹여 살릴 신성장동력의 핵심이 무엇인지는 알아야 한다. LCD·반도체 초강국 뒤에 숨겨진 부품·소재 후진국이라는 오명을 잊지 않기 바라는 간절한 마음에서다.
안석현기자<신성장산업부> ahngi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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