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와 도시바가 LCD TV 대부분을 대만 기업에 위탁해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TV 가격 경쟁에 따른 고육지책으로 ‘아웃소싱’을 택한 것으로써, 소니와 도시바의 이번 결정으로 전자제품 생산 분야에서 대만 기업의 주도권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소니는 그동안 50만대 미만 수준이었던 LCD TV 대만 위탁 생산 규모를 올 회계연도까지 300만대로 확대할 예정이다.
소니의 파트너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전자제품 위탁 업체인 대만의 혼하이로 사실상 결정됐다. 혼하이는 애플의 MP3플레이어 ‘아이팟’과 휴대폰 ‘아이폰’을 비롯해 인텔 주기판을 생산하고 있다.
소니는 올해 LCD TV 생산규모를 지난해 1060만대보다 50% 이상 늘어난 1700만대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 중 20%가량을 대만 기업에 위탁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소니의 LCD TV 아웃소싱 생산 비중은 그동안 5% 수준이었다.
도시바는 노트북PC 위탁 생산업체로 유명한 대만 컴팔의 중국 공장에서 LCD TV를 아웃소싱한다. 생산 규모는 연간 700만대 수준으로 소니보다 더 많다. 도시바의 협력업체인 컴팔은 델·HP·도시바의 노트북PC를 아웃소싱하는 업체로 유명하다. 소니와 도시바가 아웃소싱해 생산할 TV 대부분은 30∼40인치(76.2∼101.6㎝) 중소형 TV가 될 전망이다.
경쟁사인 파나소닉과 샤프는 TV 위탁생산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패널 등 LCD TV 생산에 필요한 부품을 수직 계열화하는 방식으로 기술 우위를 유지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한편, 대만 IT기업들은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제조 전문 위탁 생산방식에 일찌감치 뛰어들어 전 세계 노트북PC 생산량의 90%를 소화하는 등 전 세계 IT 생산물량을 잠식해나가고 있다. 특히 소니와 도시바의 TV 아웃소싱 결정으로 PC에 이어 LCD TV에까지 대만 기업의 영향력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류현정기자 dream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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