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 60주년, 광복 63주년. 대한민국은 지금 격동의 시기를 살고 있다. 향후 60년이 되는 2068년, 대한민국을 세계 최강 부국으로 만들기 위한 산업 로드맵이 필요한 시점이다. 60년 후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다가올 60년 후 한국의 미래는 과학기술자의 창의적 생각과 기업의 도전적 경영에서 이뤄질 게 틀림없다. 우리 산업, 사회 경제에 초석이 될 신성장 동력원을 확보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소속 기업을 대상으로 10년 후 미래 먹거리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한국을 이끌 차세대 산업구도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우리 기업들은 일단 10년 후 미래 먹거리로 △신재생에너지 △바이오·신약·의료 △차세대 자동차 △차세대 원자로 △로봇 △첨단화학·나노소재 △의료 △실버 산업 등을 꼽았다. 이들은 10년 후는 물론이고 이후에도 우리의 먹거리가 될 산업으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신재생에너지 분야는 미래유망산업으로 지속적인 관심이 요구되는 분야다. 석유 자원의 고갈, 원자력의 방사성 폐기물 위험 등으로 인해 핵융합, 수소에너지, 우주 태양광 발전 등 무한, 무해한 특성을 가진 청정에너지가 미래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에너지를 장악하는 민족이 부국이 된다는 것을 지난 산업화시절부터 지금까지 경험을 통해 알 수 있다. 결국 신재생에너지의 산업적 성공은 대한민국을 최강 부국으로 이끄는 지름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청정에너지 기술 역시 개발 초기 국가가 장기적으로 지원해야 하지만 상용화되면 글로벌 시장이 형성되고 에너지 주권확보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교육과학기술부가 추진하는 차세대 핵융합 연구장치(KSTAR)가 상용화되면 2050년 이후 핵융합 발전은 화력 원자력 발전의 30%를 대체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소에너지는 지구상에 가장 풍부한 무한 청정에너지로 한국에서 수송용 연료인 석유 의존도를 해소할 유일한 대안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를 통해 2040년께 연료전지차 판매비중이 전체 차량의 90%에 달하는 수소경제가 실현될 전망이다.
로봇기술도 미래 먹거리로 빼놓을 수 없다. 우리나라가 로봇이나 항공우주 기술에서 당장 두각을 나타내기는 어렵지만 군무인화를 통한 정부가 지원에 나선다면 승산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활동영역에 따라 무인항공기, 무인차량, 무인잠수정으로 투자를 확대해 일차적으로 로봇산업과 항공산업의 기틀을 다질 수 있을 전망이다.
이 밖에 레고 블록처럼 원자를 조립해 만든 지능형 나노소재는 기존 물질로는 구현이 어려운 성질을 구현할 수 있어 소재분야에 변혁이 기대된다. 생명체를 이용해 약을 만들어 난치병까지도 치료할 수 있는 바이오 신약과 치료제 개발 등도 향후 우리 미래를 밝혀줄 기대주다.
이경민기자 k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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