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테스팅` 신산업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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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품에 탑재된 SW로 인한 사고 발생이 빈발해지면서 제품 ‘테스팅’ 의 중요성도 새삼 부각됐다. 해외서는 테스팅 산업이 활황이다. 국내서도 관련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이 이미 수백명을 넘어서면서 관심이 고조됐다. 업계는 기존 산업과 IT를 융합한 새로운 환경에서 시스템의 중요성이 부각될 수 밖에 없다며 테스팅 산업이 지속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IT제품의 고사양, 고기능화가 두드러지면서 버그로 인한 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초 발생한 국내 모 기업의 백신 프로그램이 윈도 운용체계(OS) 파일을 바이러스로 오진한 사건, 모 포털의 서비스 업그레이드 도중의 고객정보 유출사건 등이 단적인 예다.

임베디드 SW가 탑재된 제품 자체 불량도 있다. 올초 모 대기업 휴대폰 업체가 야심차게 출시한 L폰은 일부 제품에서 열고 닫을 때 이유없는 꺼짐 현상이 발생, 소비자의 불만을 샀다. 중소 PMP 기업인 D사의 한 제품은 출시 후 펌웨어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버그가 발생했으나 이를 해결하지 못했다. D사는 결국 후속 모델의 조기 출시로 극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이 같은 사고는 제품의 고기능화, 복잡화가 사용자 데이터 용량 등과 맞물리면서 지속적으로 늘어날 수 밖에 없다고 봤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e메일 프로그램인 아웃룩 익스프레스가 최고 2GB의 e메일만 처리할 수 있는 것은 처음엔 문제가 되지 않았으나 초고속인터넷 발달에 따라 대용량 첨부파일을 사용하는 경우가 늘면서 버그로 인식된 경우다.

해외, 특히 미국과 일본에선 이 같은 상황에 대처하는 테스팅 산업이 활황이다. 미국에선 NTSL, 라이온브릿지(LionBridge), 앱랩(AppLabs), 테스콤(Tescom) 등 10여개 업체가 매년 수조 달러의 시장을 형성했다. 일본은 지난해 테스팅 시장 규모를 1조4000억엔 이상으로 추산했다.

국내서도 테스팅 산업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면서 시장이 확대됐다. 아이즈와이어즈, 버그테스트 등의 기업 20여개가 약 2800억원의 시장을 형성한 것으로 추정됐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국내 테스팅 시장 규모가 오는 2010년 52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비영리 SW테스팅전문 그룹 ‘STEN’에 따르면 국제 테스팅 자격증인 ‘ISTQB’를 취득한 사람도 최근 2년간 1000명 가량으로 늘었다.

테스팅 업계는 산업 간 융합이 강조되면서 테스팅 수요와 시장 규모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자신했다. 노성운 버그테스트 대표는 “버그는 발생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 버그가 그대로 제품화 됐을 때 문제가 되는 것”이라며 “이른바 정부가 ‘신산업’이라고 강조하는 융합 산업은 임베디드시스템과 기존 산업 제품을 결합할 수 밖에 없어 테스팅 시장은 성장할 수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최순욱기자 choi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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