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스캔기술이 금메달 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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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계제작에 쓰이는 3차원 스캔기술로 올림픽 신기록을 만든다.

 충남대 생활과학대 의류학과 홍경희 교수팀은 운동선수의 신체동작을 3차원 스캔해서 최적화된 스포츠웨어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홍교수팀이 만든 기적의 운동복은 격렬한 운동시에도 신체 피부를 감싼 의류와 마찰력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고정밀 3차원 스캐너로 선수가 운동을 할 때 늘거나 줄지 않는 특정한 피부 위치를 정확히 찾아내서 의류의 패턴 기준선으로 활용하기 때문이다. 고정된 피부를 기준으로 원단패턴이 결합하면 운동복을 입어도 마치 벗은 듯한 가벼운 느낌을 갖게 된다. 3차원 스캐닝은 또한 근육형태의 변화도 감안해 부위별로 압박감을 달리 하는 신체보정용 스포츠웨어를 디자인할 때도 필수적이다.

 그동안 신체굴곡에 맞는 운동복은 모두 신축성 원단으로 만들었지만 경기력 향상에 한계가 있었다. 3차원 스캔을 이용한 설계기법을 응용하면 경기력을 한층 배가할 수 있다. 홍교수팀은 싸이클 선수를 위해 상체를 많이 구부린 상태에서 3차원 영상을 취하여 이를 2차원 운동복 패턴으로 제작한 결과 전문선수로부터 운동시 군주름이 없고 공기 저항도 줄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첨단 운동복의 힘은 세계 최고를 꿈꾸는 선수들이 0.01초라도 줄이려 경쟁하는 올림픽 기록경기에서 절대적이다. 박태환 선수가 이번 북경 올림픽에서 입을 수영복은 영국 수영복회사 스피도와 NASA가 공동 개발한 "레이저 레이서(LZR Racer)"이다. 문제는 박선수가 물과 마찰을 최소화하는 스피도의 전신 수영복 대신 하체만 감싸는 반신 수영복을 입고 경기에 나간다는 점이다. 신장 2m 전후의 서양선수들 체격에 맞춘 수영복 디자인이 박태환의 체형에는 맞지가 않았기 때문이다. 박태환 선수는 폭발적인 스퍼트를 펼칠 때 가슴 안으로 물이 들어오는 전신수영복이 몸에 잘 안맞다면서 기능상 불리한 팬츠형 수영복을 선택했다.

 이번에 개발한 3차원 스포츠웨어 설계기술을 응용하면 박선수는 몸에 딱맞는 국산 수영복을 입고 금메달에 도전할 수 있다. 홍교수팀은 3차원 기반 스포츠웨어 설계SW에 대한 특허기술을 신청했다. 유명 스포츠웨어 회사도 3차원 스캔 디자인 도입에 비상한 관심을 보여 이르면 연말께 스포츠웨어 시장에 상용화할 전망이다.

 홍경희 충남대 교수는 “올림픽은 첨단 스포츠과학의 경쟁터이기 때문에 스포츠웨어도 과학적 접근이 중요하다. 우리 선수들에게 막대한 비용을 주고 외산 스포츠웨어를 입히는 것보다 경기력을 극대화하는 맞춤형 스포츠웨어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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