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형 미디어 그룹들이 사업부 분리 및 매각을 통한 경영 구조 개편을 가속화하고 있다.
7일 월스트리트저널·로이터 등 주요 외신은 타임워너·케이블비전 등 미국 대형 미디어 사업자들이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주요 사업 부문을 분리, 매각하는 작업을 잇따라 추진한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지난 수 년간 미국 내 미디어 그룹들이 지속적인 기업 인수와 투자를 통해 외연 확장에 초점을 맞췄다면 최근 인터넷·케이블 등 미디어 시장의 경쟁이 심화하면서 질적 성장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기 때문이다.
타임워너는 6일(현지시각) 인터넷 계열사 아메리카온라인(AOL)의 인터넷 접속 서비스 부문을 분리하는 방침을 확정하고 매각 등 다음 단계를 고려하기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AOL은 인터넷 접속 사업의 부진과 광고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타임워너의 주가를 끌어내리는 주범이었다.
6일(현지시각) 공개된 타임워너의 2분기 순익은 AOL의 가입자 감소로 전년 동기보다 26% 감소했다. AOL 광고 분야 매출도 구글·야후 등과의 경쟁에서 뒤처져 2% 증가하는데 그쳤다.
7개월 전 AOL의 미래를 책임지고 타임워너에 영입된 제프 뷰케스 타임워너 CEO는 “인터넷 접속 사업을 AOL로부터 떼어냄으로써 AOL의 핵심 사업인 광고·콘텐츠 부문의 가치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다 하루 앞서 미국 4위 케이블TV 사업자인 케이블비전도 케이블 채널 ‘레인보우네트워크’를 포함한 콘텐츠 자회사를 분사하는 작업에 들어갔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케이블비전의 이번 결정은 케이블비전을 개인 소유 회사로 전환하려는 소유주 ‘돌런’ 일가의 기존 계획과 배치되는 것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제임스 돌런 케이블비전 CEO는 “이사회가 케이블비전의 주가를 개선하기 위해 콘텐츠 자회사 중 최소 1개 이상을 매각하거나 주주 배당을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케이블비전은 ‘매디슨스퀘어가든’, ‘아메리카무비채널’, ‘인디펜던트필름채널’ 등 케이블비전의 콘텐츠 자산을 매각함으로써 최소 50억 달러 이상의 수입을 올릴 것이라고 애널리스트들은 예측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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