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미술품 시장의 침체 여파가 온라인 미술품 시장만은 비껴가고 있는 듯하다.
인터넷 미술품 경매 사이트로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인기작가, 원로작가들 중심으로 품귀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 미술품 경매트인 포털아트(대표 김범훈)에 따르면 이달 들어 하루 20점 이상의 작품이 경매 상한가에 낙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일 포털아트 마감 경매에서 24점, 5일 25점이 경매상한가인 즉시구매가에 낙찰됐다. 포털아트 측은 “최광선·최예태·박남·이병석 등 원로화가 작품은 없어서 매물을 내놓지 못하는 실정이고, 이동업·김순겸·신동권·김길상·가국현·황제성·문창배·황선화·하판덕 등 인기작가 작품은 전 작품이 경매상한가인 즉시구매가에 판매됐다”고 밝혔다.
김범훈 사장은 “한 작가당 작품 공급은 잘해야 일주일에 1∼3점 수준인데, 작품을 구입하고자 새로 가입하는 회원은 월 1000명이 넘는다”면서 “미술품 투자에 관심을 가지고 설명회에 참석하는 사람도 월 500명이나 돼 잠재 고객도 꾸준한 편이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추가적으로 화가들이 공급하는 가격은 어느 정도 포털아트에서 통제할 수 있지만, 미술품 소장자들이 1년 전에 구입해 재경매로 내놓는 것은 그럴 수 없다”며 “인기작가, 원로화가 작품 중심으로 가격이 폭등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10호 작품 기준으로 50만∼60만원에 판매된 김길상, 신동권 화백의 작품들이 재경매에서 100만∼150만원 이상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포털아트 측은 국내 작가뿐만 아니라 북한 유명작가 작품들도 인기를 더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작가 김상직, 최제남, 정창모, 선우영 등의 대부분 작품이 최근 즉시구매가에 낙찰됐다.
한편 포털아트는 오디, 이보화, 동시엔조우 등 중국작가 작품들도 즉시구매가에 낙찰되는 등 여전히 인기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형수기자 goldlio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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