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전세계 반도체 매출이 의외로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의 집계에 따르면, 상반기 전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는 1297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4%나 증가했다.
특히 6월 반도체 판매 규모는 216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 늘었다. 이는 지난 6월 SIA가 메모리 반도체의 극심한 불황이 계속돼 올해 반도체 매출 성장률을 전년 대비 4.3% 성장으로 하향 수정한 것과는 사뭇 다른 결과다.
과잉 공급 경쟁으로 메모리 가격이 폭락, 메모리 반도체 업체의 체감 경기는 매우 낮지만,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PC와 휴대폰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전체 반도체 시장 매출은 예상 외로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SIA에 따르면, 메모리 제품을 제외할 경우 전체 반도체 판매량은 12% 가량 증가했다. 반면, 메모리 부문 시장 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6% 가량 감소했다.
SIA에 따르면, 상반기 반도체 매출을 견인한 것은 PC와 휴대폰이었다. 반도체 수요 중 PC 부문이 자치하는 매출은 전체의 40%, 휴대폰 부문은 20%였다. 지역별로는 중국·인도·동유럽 등 신흥 시장의 매출이 크게 확대돼 미국 경기 침체에 따른 매출 하락을 상쇄시켰다.
이 지역의 올해 PC 판매량은 19% 가량 늘어나 전세계 PC 판매량의 5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흥 시장의 휴대폰 판매량 역시 13억대에 이르러 전체 시장의 66%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JP모건도 올해 PC 판매 대수 성장률을 전년 대비 13% 상향 조정했으며 휴대폰 판매 대수도 10∼12% 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류현정기자 dream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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