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에서 본 내용을 재현하고 싶었어요.”
택시를 강탈하려다 끝내 운전사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청소년의 자백이 태국 사회를 충격에 빠뜨렸다. 5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비디오 게임 ‘그랜드테프트오토(Grand Theft Auto GTA)를 즐기던 18살 태국 남자 고등학생이 택시를 빼앗으려다 운전사를 칼로 찔러 살해한 사건이 최근 발생했다.
그는 비디오 게임에서와 같이 실제 생활에서도 택시를 쉽게 강탈할 수 있는지 확인해 보려다 반항하는 운전사를 상대로 우발적인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사건이 알려지자 GTA를 태국에 공급해 온 유통업체 뉴에라인터랙티브미디어는 즉각 모든 매장에서 문제의 게임을 철수시키겠다고 발표했다.
태국 문화부도 게임 등급제 도입, 청소년 게임 시간 제한 등 다양한 수단을 강구, 비디오 게임에 대한 보다 철저한 규제에 나서기로 했다. 태국 문화부 고위 관계자는 “이번 살해 사건은 비디오 게임의 폭력성에 안이하게 대처해온 당국에 경종을 울리는 사건”이라면서 “이번엔 택시 운전기사가 희생됐지만, 다음에는 비디오 게임 가게의 주인이 희생될 수 있다”고 말했다.
태국 수사 당국은 살해 혐의 청소년을 조사과정 중 어떠한 정신적인 문제도 전혀 발견하지 못했으며 그의 부모도 그가 평소 근면하고 친절한 아이라고 주장했다.
GTA는 출시 때부터 폭력성과 음란성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화제작으로 택시 강탈, 폭력, 총격, 매춘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 2005년 미국 알라바마에서는 GTA을 즐기던 10대가 2명의 경찰관과 911 파견관 1명을 살해한 사건이 일어난 뒤 GTA 개발사와 퍼블리셔 등을 상대로 한 수백만 달러의 소송이 제기된 바 있다.
류현정기자 dream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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