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일본 휴대폰 업체 "합병이냐, 포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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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휴대폰 업체들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인수 합병으로 덩치를 키우거나 포기하는 것 외에 길이 없다’

IDC, 가트너 등의 시장조사업체들이 내린 처방이다. 가트너, IDC 등의 시장조사기관은 지난 분기 실적 발표를 바탕으로 앞으로 일본 휴대폰 업체들의 고전과 위축을 기정사실화 했다. IDC의 키무라 미치토는 “현재 산업 구조가 유지 될 수 없으며 1,2 업체인 샤프와 마쓰시타도 불황에 대처 할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로이터는 5일 일본의 휴대폰 업체들이 경기 침체와 휴대폰 시장의 포화로 인해 샤프, NEC, 후지쯔 등이 인수 합병이나 사업 철회를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히타치, 교세라, 카시오도 사업 철회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현재 다양한 제품군을 확보하지 못한 일본 휴대폰 업체들이 불황으로 연구개발비까지 줄이게될 경우 상황이 더 악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MM리서치의 요코타 히데키는 “이르면 반년 내 몇몇 기업들이 미쓰비시와 같은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 산요전기의 휴대폰 사업중단 선언에 이어 3월엔 미쓰비시전기가 휴대폰 개발 및 생산 완전 철수를 선언했다.

시장점유율 3위 후지쯔와 5위 NEC는 1위 이동통신사 NTT 도코모와의 긴밀한 관계 때문에 휴대폰 생산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이지만 인기있는 모델 개발이 시급하다. 키무라 애널리스트는 “노키아나 애플이 지금은 일본 시장 내 점유율이 1%에 그치고 있지만 공세 수위가 높아지면 두 업체가 합병을 시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일본 휴대폰 업체 중 유일하게 세계화에 성공한 소니-에릭슨도 지난 분기 영업이익률 적자를 기록하며 부진에 늪에 빠져있다.

이러한 휴대폰 업체들의 부진의 이유를 타자키 겐지 가트너 부사장은 “더이상 새 휴대폰을 구입하지 않는 일본 소비자와 양대 이동통신업체 NTT도코모와 KDDI의 지난해 보조금 정책 폐지 등이 맞물려 사업 악화에 큰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내수 시장만 믿고 수출 전략을 세우지 못한 업체들의 한계가 드러났다”라고 지적했다.

일본 기업들의 해외 사업 진출 사업도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교세라가 산요의 미국 휴대폰 사업부를 사들였지만 적자에 허덕이고 있고, 올해 중국에 진출한 샤프도 가격 경쟁에 밀려 맥을 못추고 있다. 그럼에도 키무라 애널리스트는 “일본 휴대폰 업체들이 사업을 계속하기 위해선 해외 사업 진출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IDC에 따르면 2007년 일본에서 5150만대의 휴대폰이 판매됐지만 2010년에는 4200만대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일본 시장은 세계 휴대폰 시장의 20%를 차지하는 4번째로 큰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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