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의 대명사로 인식된 음악파일 공유 사이트 냅스터가 슬픈 노래를 부르고 있다.
크리스 그록 냅스터 CEO는 최근 경영권을 유지할 수 없는 위기에 빠졌다. 지난 3월 끝난 분기 실적 결과에서 16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해 시장에 실망감을 안겨준 데 이어 28일(현지시각) 냅스터는 월 13달러 가량을 내고 사용하는 회원 수가 고작 76만명이라고 발표했다.
2600만명의 월 사용자를 끌어들였던 이 사이트의 접속률이 현저히 떨어지자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하며 서비스를 다시 시작한 3년 반 만에 주가는 최저치를 기록했다. 냅스터의 주가는 2005년 초에 비해 69%나 떨어져 1.44달러가 됐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아이스크림 체인점업체인 콜드스톤크리미아이스크림의 26세 CEO인 카반 싱이 주주들을 모아 지분대결을 예고하고 있어 경영권마저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약 1%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싱은 오는 9월 18일 열릴 연례 주주총회서 주주들을 모아 기싸움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천은 냅스터가 수익률은 줄어들고 경쟁은 심화되는 내우외환을 맞이했다고 지적했다. 냅스터는 지난달 20일 세계 최대 규모 MP3 다운로드 서비스를 개시하며 600만곡 이상의 음악을 디지털저작권관리(DRM) 없이 판매하는 합법적 서비스를 개시했다.
하지만 이익이 현저히 줄어드는 것을 피할 수 없었다. 동종의 사업은 최소 30%의 이윤을 남기는 데 반해 현재 같은 방식으로는 10%대를 유지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외부적으로는 이미 MP3P 시장을 완전히 장악한 애플의 아이튠스 뮤직을 따라잡기에 역부족인데다 최근 버라이즌과 손잡은 랩소디 등이 DRM프리를 내세워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 점도 냅스터에게는 악재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이 냅스터에 대한 구애를 끊지 못하는 이유는 현금 보유액 때문이다. 시가총액 6700만달러의 냅스터가 시장 공시를 통해 밝힌 현금 보유액은 6980만달러다. 먼더 캐피털의 마크 레보빗츠는 “냅스터라는 이름의 가치와 함께 이 금액은 매력적인 타깃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동인기자 di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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