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정보기술(IT)산업계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미국 실리콘밸리가 갈수록 ‘정보 격차(Digital Devide)’가 심해질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머큐리뉴스는 미국 캘리포니아 공공정책연구소가 조사해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실리콘밸리 인구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라틴계 이민자들은 가정에 컴퓨터를 보유하지 않았거나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라틴계의 가정내 컴퓨터 사용 및 인터넷 이용률은 50%에 못미쳤다. 이들의 대다수는 소득이 4만달러 이하이거나 비정규직 일자리를 가졌으며, 캘리포니아주 전체의 평균을 떨어뜨리는 작용을 하고 있었다. 반면 흑인이나 아시아계, 백인들의 이용률은 79%에 달해, 라틴계와 큰 격차를 보였다.
문제는 이 지역에 라틴계 이민자 수가 갈수록 늘고 있다는 점이다. 일용직 일자리라도 구하겠다며 속속 실리콘밸리로 입성하는 라틴계가 많아진데다, 기존에 자리잡은 라틴계의 2세들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라 바가스 라티노이슈포럼의 이사는 “2030년이면 라틴계가 캘리포니아주 전체의 최다 인종이 될 것”이라며 “소득이 낮은 이들과 그 자녀들에게도 IT를 접할 기회를 줘 하이테크 산업에 편입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모바일인터넷 이용량 조사에서도 격차는 그대로 드러났다.
샌프란시스코연구소가 지난달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는 2503명을 모집단으로 조사한 결과, 소득이 낮은 계층일수록 휴대폰을 통한 모바일인터넷 접속은 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소득 4만달러 이하인 라틴계들은 가정내 PC 보유율이 50%에 미치지 못했고, 인터넷도 모바일 보다는 유선을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크 발다라세 샌프란시스코연구소장은 “‘정보 격차’는 혜택을 못받는 사람들에게는 결국 삶의 질을 떨어뜨리게 되는 만큼 시급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지연기자 j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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