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공간에서 로봇이 스스로 자신의 대화 상대를 찾아내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인지로봇연구단 최종석 박사(36)팀은 주변에서 나는 소리를 분석해 자신의 대화 상대를 찾아내고, 그 위치를 카메라로 추적할 수 있는 ‘지능로봇을 위한 능동청각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주변의 소리를 분석해 음성의 방향을 찾아내는 ‘음성방향 인식 모듈’과 음성의 방향으로 카메라를 움직이는 ‘모터 구동모듈’, 카메라에 들어온 영상을 분석해 대화 상대를 찾는 ‘카메라 영상분석 부분’ 등으로 구성됐다.
음성방향 인식 모듈은 카메라 아래에 배치된 3개의 마이크에 소리가 도달하는 시간 차이를 분석, 음원의 방향을 파악한다. 이후 신호처리 보드에서 그 소리를 분석해 자신과 대화하는 상대일 확률이 가장 높은 음원을 결정한다. 음원의 방향이 결정되면 그 정보가 모터 구동모듈로 전해져 카메라가 음원방향으로 움직이며, 카메라 영상분석 부분은 카메라에 들어온 사람이 대화 상대인지 분석한다. 대화 상대를 파악한 뒤에는 상대가 움직여도 계속 추적할 수 있다.
이 청각시스템은 사람과 능동적으로 교감할 수 있는 로봇 개발에 필수적이며 지능형 웹캠이나 보안시스템, 능동형 완구 등을 개발하는 데에도 활용할 수 있다. 연구진은 음원방향 감지 기술 특허를 출원하고, 민간기업에 이전해 산업화를 추진 중이다.
최 박사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카페에서 실험한 결과 3m 밖에 있는 대화 상대도 정확하게 파악했다”며 “로봇뿐 아니라 스스로 소리나는 방향을 찾아내 촬영하는 능동형 폐쇄회로TV(CCTV) 등 보안시스템과 지능형 웹캠, 영상회의시스템, 음성 입력이 필요한 차량 내비게이션 등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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