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KTF "하반기 로봇으로 통한다"

 로봇이 영어교육을 한다(SK텔레콤), 청소로봇이 쇼를 한다(KTF).

 SK텔레콤과 KTF가 차세대 성장산업인 로봇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두 회사는 하반기 로봇+통신의 결합상품을 잇따라 선보인다. 이통회사답게 로봇을 직접 개발하지 않고 휴대폰처럼 아웃소싱해서 통신수요를 최대한 끌어낼 계획이다. 로봇이 휴대폰을 잇는 새 통신단말기로 보급되는 셈이다.

 SK텔레콤은 해외 원어민 교사와 국내 학생을 연결하는 영상통신 교육로봇을 연말까지 선보인다. SK텔레콤은 지난달 유진로봇·모빌토크 등과 함께 영어교육 로봇개발에 착수했다. SKT가 구상하는 교육로봇은 WCDMA 접속을 통해 원어민 강사와 일대일 영상교육 서비스를 제공한다. 먼 곳의 영어교사를 대신해 로봇이 집집마다 방문교육을 해주는 격이다. 기존 전화영어보다 효과가 훨씬 높다. 영어교육업체인 텔레프리가 원어민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며 월 9900원의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적용할 전망이다. 김광회 SK텔레콤 ICT사업팀장은 “로봇을 통신서비스의 플랫폼으로 간주하면 시장수요가 보인다. WCDMA에 기반을 둔 영어교육로봇을 올해 안에 꼭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KTF는 청소로봇을 통신단말기로 쓰는 3G+로봇 패키지를 이르면 9월께 출시할 예정이다. 이 회사가 보급할 청소로봇은 3G통신기능을 내장해 휴대폰으로 실내영상을 감시하고 음성 대화도 나눌 수 있다. 청소로봇이 주인을 대신해서 집 안을 돌아다니며 실시간 영상을 보여주는 ‘쇼’를 하는 셈이다. 집 안을 둘러보다가 지저분한 곳이 나오면 주인이 청소할 위치를 정하거나 도둑이 침입하면 휴대폰으로 동영상을 전송하는 보안모드도 지원한다. KTF는 자사 우수 3G고객에게 번들로 제공할 청소로봇의 안전성 테스트에 들어갔고 로봇전용 정액요금제도 고려 중이다.

 신경철 유진로봇 사장은 “이통업체들이 로봇을 새로운 통신단말기로 간주함에 따라 로봇시장과 3G통신 분야에 상호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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