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할인점들이 전자제품 취급점과 매장 면적을 늘리며 카테고리 킬러를 지향, 등 마케팅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신규 점포수를 늘리고 있고 홈플러스가 홈에버를 인수하면서 가전·전자제품 분야의 매출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할인점의 전자제품 시장 장악력은 더욱 높아질 예상되기 때문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홈에버를 인수해 국내 대형 할인점 2위 자리에 오른 홈플러스는 점포수가 102개로 늘어났으며 올해 안에 추가로 신규점포를 오픈 할 예정이다. 유통명가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신세계 이마트도 점포수를 꾸준히 늘려 현재 112곳을 보유하고 있으며 롯데마트도 전국에 56개 지점에 올해 5∼8개의 신규점포를 더 늘릴 예정이다.
설도원 홈플러스 전무는 “점포수가 많아지면 소비자의 방문이 많아지고 이는 식품을 비롯한 가전부문 매출로 이어진다”며 “주간 평균 방문객 수는 홈플러스가 2000명 수준으로 전자전문점 하이마트보다는 방문객 수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평일에도 방문객 수가 많은 대형 할인점의 가전부문 매출이 곧 전자전문점의 매출을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이다.
전자제품 매장도 점차 커지고 있다. 할인점은 2000년대까지만 해도 전자제품 매장면적이 대략 100평 미만이었지만, 2006년 300평 이상으로 늘리더니 올해에는 한 층(대략 1000평) 규모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이는 하이마트와 전자랜드가 500평 정도(1, 2층 합계)임을 감안하면 2배가 되는 매장면적이다.
홈플러스의 경우 지난해 잠실점 1층 전부를 가전매장으로 비치했다. 특히, 홈플러스와 홈에버 합병 이후 꾸며질 새 매장에는 이 같은 형태로 가전매장을 설치하는 사례 더 있을 것이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또한, 기존 삼성·LG전자 위주의 전자제품을 위주로 취급했지만 GE, 밀레 등 외산가전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프리미엄 상품군을 중심으로 한 타깃마케팅도 전개하고 있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빅3 할인점들의 전자제품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약 15% 이상 증가해 3사의 판매 물량은 약 2조8000억 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는 올해 하이마트(2조4500억 원)와 전자랜드(7200억 원)의 예상 매출액 3조1700억 원과 비교해 판매액 기준으로 격차를 크게 줄였다.
설 전무는 “전자제품 매출이 내년 10% 이상씩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올해 베이징올림픽의 특수가 LCD TV로 이어질 것”이라며 “방문객이 상대적으로 많은 할인점이 가전·전자제품 유통까지 잠식할 개연성도 있다”라고 말했다.
김동석·정진욱기자 d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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