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 건강 악화설에 주가 `곤두박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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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티브 잡스 애플 CEO의 건강 악화설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21일(현지시각) 시간외거래에서 애플 주가가 11% 이상 폭락했다.

이날 애플의 주가는 실망스러운 다음 분기 실적전망에 5% 남짓 하락했지만 이후 뉴욕포스트에 잡스의 건강 이상설이 게재된 직후 낙폭은 커져 11%까지 곤두박질쳤다.

뉴욕포스트는 일부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잡스의 건강 이상설에 무게를 싣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11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월드와이드개발자회의(WWDC)에서 잡스 CEO의 수척해진 모습에 지난 2004년 수술받은 췌장암의 재발 가능성이 나돌았다. 애플은 당시 “2주 전 잡스가 가벼운 몸살을 앓았지만 WWDC는 직접 진행하고 싶어했으며, 현재 그의 건강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라는 말로 실리콘밸리를 안심시킨 바 있다.

헤지펀드 매니저들을 포함한 많은 투자자들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잡스가 아직 아프냐?”는 질문을 던졌다. 애플은 “사적인 문제다”라며 소문을 일축하려 했지만 이 대답이 투자자들에게 충분했는지 알 수 없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퍼시픽크레스트증권의 애널리스트 앤디 하그립스는 “6월 이후 애플 주식 하락 중 일정 부분은 잡스의 건강상태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라고 말했다.

포천은 올해 미국에서 존경받는 기업 1위로 애플을 선정하면서 역대 1위 기업 중 CEO 의존도가 가장 높은 기업으로 평가했다. 월가의 한 유명 투자분석가는 “만약 어떤 이유든지 스티브 잡스가 애플을 떠난다면 애플의 주가는 하루 사이에 20% 정도 폭락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이동인기자 di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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