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출발한 토종기업이 미국의 바이오 생명공학 업체를 인수해 화제다. 그동안 중견기업이 다국적 기업을 인수한 경우는 있지만 학교에서 출발한 스핀오프(spin-off)기업이 선진기업을 인수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포스텍의 스핀오프 기업 1호인 엔에스비포스텍(대표 박준원)은 17일 미국의 바이오칩 전문기업인 ‘마이크로어레이’와 인수협약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 간 인수협약은 마이크로어레이가 엔에스비포스텍의 진단칩내에 미세한 콘 모양의 나노입자를 형성하는 기술인 ‘나노콘시스템’의 원천 기술력을 높이 평가해 자사의 바이오칩과 연계된 사업적 시너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해 이루어졌다.
마이크로어레이는 현재 미국과 유럽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바이오칩 전문기업으로 매출은 지난해 기준 25억원 정도지만 바이오칩 제조분야에서는 세계적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박준원 사장은 “마이크로어레이 인수로 미국 시장 내 탄탄한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확보했다”며 “의료진단용 바이오칩 개발에 이어 글로벌 진단 전문기업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엔에스비포스텍은 올해초 국내에서 11억원의 투자를 유치한데 이어 올해안으로 미국으로부터 추가 투자를 받을 예정이며 이 자금으로 마이크로어레이사를 인수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올해말까지 100억원, 내년말까지 총 200억원의 펀딩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포항=정재훈기자 jh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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