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주의를 없애는 일이었습니다.”
지난해 4월 취임 후 1년만에 회사 실적을 크게 개선한 이현철(50) 큐로컴 사장은 그동안의 성과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큐로컴은 2003년 출범 후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으나 올 1분기 처음 흑자를 기록하는 등 최근 실적개선이 뚜렷하다. 주력사업인 솔루션 부문도 그동안 연 수주금액이 17억원 수준에 그쳤으나 올 상반기에만 100억원을 돌파했다.
“사장으로 취임해 직원들 얘기를 들어봤더니 ‘우리는 안된다’ ‘우리는 그냥 2등 정도다’라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최고다’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우리는 해낸다’라고 마인드를 바꾸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를 위해 그가 택한 방법은 철저한 성과급제다. 취임 후 살펴보니 일부는 열심히 일하고 있었지만 일부 직원들은 일이 없다며 업무에서 손을 놓고 있다는 것이다.
“일한 만큼 월급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생산성 있는 일을 한 것에 대해 타임리포트를 작성하도록 했고 그것을 꼼꼼히 체크했습니다. 또 프로젝트를 수주해 성공적으로 마치면 이익의 절반을 줬습니다. 6개월간 이런 방식으로 운영했습니다.”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이 과정에서 직원 3명이 퇴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6개월이 지난 후 직원들의 일 하는 태도는 확 바뀌었다.
그는 개인적인 경영철학으로 ‘견제를 사랑하자’를 꼽았다.
“지금까지 제가 판단해 진행한 일 가운데 실패한 것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의외의 부문에서 난관이 발생하곤 합니다. 이는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지 않은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제 의견에 반대하는 말을 더욱 경청할 것입니다.”
10여년간 IT업계를 떠났다가 복귀한 소회도 물었다. 그는 80년대 중반 왕컴퓨터에서 사회 첫발을 내디뎠으며 그동안 컨설턴트와 비 IT업체 전문경영인으로 활동했었다.
그는 대표적으로 ‘투명화’를 꼽았다.
“‘우리가 남인가’라며 밥먹고 술먹고 하는 영업 시대는 완전히 지난 것 같습니다. 고객의 요구를 맞출 수 있느냐, 그리고 얼마나 신뢰를 확보할 수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수주 후 프로젝트를 연기하는 등 고객의 신뢰를 잃은 기업은 살길이 없어지는 시대입니다.”
사장 취임 후 1년이 지난 지금 그는 장기적 플랜을 수립중이다.
“그동안은 실적에 치중했습니다. 앞으로는 실적도 고려하겠지만 우리가 장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발굴할 것입니다. 3년간 큐로컴 비즈니스의 초석이 될만한 프로젝트를 찾아낼 것입니다.”
김준배기자 joon@사진=윤성혁기자shy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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