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美경제 수많은 어려움 직면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은 15일 미 경제가 공격적인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의 지속적인 신용경색과 더불어 실업률 상승과 주택시장 문제 등 수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특히 미국의 경제 성장과 물가상승 위험이 증가했다고 밝혀 지난달 금리를 동결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에서 성장의 위험이 다소 감소했다고 평가했던 입장을 바꿨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상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경제성장 전망에 대한 심각한 하향 리스크가 있고 인플레이션 상승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런 상황은 중앙은행의 통화정책결정자들에게 "중대한 도전"을 안겨주고 있다면서 주택가치 하락은 부(富)의 효과를 감소시켜 앞으로 몇 개월 간 소비를 위축시켜 경제성장의 중대한 하향 위험을 높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의 이럴 발언에 대해 블룸버그 통신은 경제성장에 관한 리스크가 감소했다는 기존의 평가를 포기한 것이라고 전했다.

버냉키 의장의 이런 입장 변화는 시장의 요동 속에 양대 국책 모기지업체인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의 긴급구제책까지 마련하게 된 상황을 반영하는 것으로, 그는 금융시장을 안정시키는 것이 계속해서 최우선 현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높은 인플레 수준이 지속될 경우 장기적인 인플레 전망치를 수정토록 만들 것이라면서 단기적으로도 인플레 압력은 높아질 것이라고 말해 인플레 우려를 강조했다.

그는 높은 에너지 가격과 빡빡해진 신용 사정, 주택시장 침체의 심화 등이 성장에 위험이 되고 있다면서 소비지출도 향후 몇 분기에 걸쳐 위축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주택시장 위축과 금융시장의 문제가 소비와 경제활동에 미치는 영향이 에너지 등 상품가격의 급등과 결합해 가정의 구매력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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