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금 `안전자산`으로 중심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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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상반기 투자자들이 대거 ‘안전자산’으로 갈아탄 것으로 파악됐다. 주가 급등락 등 주식시장 불안이 주요 요인으로 해석된다.

 15일 전자신문이 한국은행의 최근 2년간 금융기관 수신동향 자료를 확인한 결과, 상반기 저축성예금과 머니마켓펀드(MMF) 자금유입은 급증한 반면에 주식형펀드 자금 증가세는 크게 둔화했다.

 ◇저축성 예금 수요 ‘급증’=이는 안전자산 선호의 대표적 현상이다. 작년 하반기 5조1100억원이나 감소했던 저축성예금은 올 상반기 무려 28조9400억원 증가했다. 특히 정기예금이 작년 말 대비 32조3500억원으로 큰 폭 늘어났다. 우체금 예금도 2007년 상·하반기 각각 750억원과 2600억원 감소했으나 올 상반기에는 1조9800억원 급증했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작년에 ‘머니무브’라고까지 표현되며 은행자금이 증권시장으로 옮겨갔으나 그 돈이 다시 불안한 주가 영향으로 은행 쪽으로 옮겨온 것으로 봐야 할 것”이라며 “특히 연초 은행들이 대거 마케팅에 나선 것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MMF 뜨고, CMA 흔들=‘월급통장’으로 최근 1∼2년간 각광을 받던 종합자산관리계좌(CMA)가 상반기 5800억원이나 감소했다. 작년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9000억원과 1조1200억원이 증가한 것과 비교되는 수치다.

 이에 비해 은행에서 주로 판매되고 있는 자산운용사의 MMF상품은 올 상반기에만 무려 24조1500억원이나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작년 하반기에 CMA 열풍과 함께 11조4800억원 급감한 것과는 대비된다.

 김병윤 국민은행 개인상품부 팀장은 “주식시장에 들어갔던 자금이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면서 나타난 것으로 봐야 할 것”이라며 특히 “굉장한 상품으로 생각했던 CMA의 수익률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은 것도 요인”이라고 말했다.

 ◇주식형펀드, 증가세 둔화=주식시장 침체에도 펀드 수요는 비교적 꾸준했다. 주식형펀드 증가 규모가 작년 하반기 52조6700억원에서 올 상반기에는 절반 수준인 25조6600억원으로 줄었다. 하지만 이는 작년 상반기 증가 규모(17조1300억원)에 비해서는 늘어난 수치다. 개인을 위주로 일정 시기마다 투자하는 적립식펀드 영향으로 파악된다. 주식형펀드 외에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인 혼합(주식+채권)·채권형펀드는 작년에 비해 많이 늘었다.

 ◇안전자산 선호 이어질 듯=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이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최근 은행권에서 대출이 증가함에 따라 예금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라며 “고객의 안전자산 수요에 맞춰 금리도 상승추세인만큼 은행들이 예금상품 마케팅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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