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케니 FCC 국장의 주선으로 이뤄진 넷캄퍼티션과 퍼블릭 날리지 취재는 그야말로 흥미진진했다. 모든 사안에서 어느 것 하나 모이는 것 없이 팽팽하게 대립했기 때문이다. 서로 거짓말이라며 몰아세우는 데서는 당황스럽기까지 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딱 하나 일치했던 것이 있었다. 양 진영 모두 주장의 근거로 ‘경쟁 촉진을 통한 소비자 편익 증대’를 내세웠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어느 한쪽이 과장하거나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의심까지 들었다. 하지만 인터뷰가 진행되면서 어느 정도 고개를 끄덕였다.
망 중립성을 주장하는 쪽은 ‘선개방→경쟁 촉진→소비자 편익’이라는 메커니즘을, 그 반대편은 ‘시장 경쟁→개방→소비자 편익’이라는 도식을 지지하고 있을 뿐이었다. 단순히 옳고 그른지의 문제가 아닌 시장과 산업을 바라보고 발전시키는 방법론의 차이였던 것이다. FCC가 왜 퍼블릭 날리지와 넷캄퍼티션 취재를 동시에 주선했는지 이해가 가는 순간이었다.
흔히 미국 인터넷 산업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뒤처졌다고 말한다. 브로드밴드 보급률 등 수치로 보면 맞는 말이다. 하지만 미국은 언제나 ‘왜?’ ‘어떻게?’라고 자문하고 진지하게 고민한다. 모바일 인터넷 시장 역시 느리지만 이 물음에 대한 답이 내려지면 우리보다 훨씬 더 민첩하게 움직일 수도 있을 것 같다.
많이 본 뉴스
-
1
메모리 반도체 3사, 'HBM4 수율' 경쟁 점화…하반기 수익 판가름
-
2
李대통령, 삼성전자 노조 공개 비판…“쟁의 대상이 너무 광범위하게 확장돼”
-
3
삼현, 로봇 액추에이터 양산 속도 낸다…이르면 내년 1분기 양산
-
4
갤럭시Z8 시리즈 '와이드 폴드' 가장 많이 만든다
-
5
삼성전자, 대표 직속 '로봇 사업 조직' 신설
-
6
삼성 AI 반도체 프로젝트 이끌던 '우동혁' 수석부사장 퇴사
-
7
홈플러스 회생절차 재개…법원 “2000억 조달 즉시항고 정당”
-
8
'모두의 AI' 국산 모델이 원칙·외산은 필요 최소로…10개 컨소 참여 전망
-
9
삼성전자, 사우디 모스크 100곳에 천장형 시스템에어컨 1000여대 공급
-
10
'국방 특화 LLM' 사업 승자는…LIG·삼성SDS 컨소 vs 한화·네이버클라우드 컨소 격돌
브랜드 뉴스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