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 전 여름밤, 시골 학교 운동장에서 영화를 보던 추억이 한국영상자료원에 의해 다시 재현되고 있습니다. 비가 잔뜩 내리던 그때의 화면하고는 비교되지 않을 첨단 디지털 장비를 갖춘 영화차량이 관객을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방문을 원하는 곳이 많다 보니 한 번 길을 나서면 보통 일주일은 지나야 집에 돌아가곤 한답니다. 그러니 준비도 철저히 해야겠죠.
디지털 장비가 중심이다 보니 예전처럼 ‘차르르르’ 필름 돌아가는 소리는 없지만, 숨죽인 채 화면을 바라볼 사람들을 생각하며 오늘도 길 떠날 준비를 합니다. 다시는 보지 못할 것 같던 이동영화관이 인기라니 역사는 돌고 도는 것인가 봅니다. 별 쏟아지는 여름밤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영화의 세계. 꽤 괜찮지 않은가요?
윤성혁기자 sh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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